감정 한 끼, 말아 삼킨 감정, 김치찌개

마음속 쌓인 감정, 반찬에 담다.

by 라니 글을 피우다

작은 아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

끊어지지 않는 골 깊은 감정을

나란히 놓은 김치처럼 자르고,


단백질 보충을 위해

응어리 한 움큼 넣어

먼저 센 불에 볶아 냈다.

부드러운 두부를 올리고,

섞이고 끓는 감정을 가만히 지켜보며 기다렸다.

찰진 밥 위에

국물 한 숟가락을 떠

비벼 먹는 아이의 모습에


묵직했던 피로가 조금씩 풀려간다.

삼켰던 감정도,

익어가며 말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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