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한 끼, 질긴 하루 무말랭이 무침

마음속 쌓인 감정, 반찬에 담다

by 라니 글을 피우다

"씹어도 씹어도 끝나지 않는 마음"


오늘 하루도 질겼다.

씹고 씹어도 삼켜지지 않는 마음 하나가

가슴 어딘가에 걸려 있었다.


별것 아니었던 일에 괜히 예민해졌고,

애써 넘긴 말끝이 가시처럼 되돌아왔다.

견뎌야지,

참아야지,

말하지 말자.

그렇게 꾹꾹 눌러 담은 하루가

뻣뻣한 무말랭이처럼 입안에서 자꾸만 도르라졌다.

고춧가루, 마늘, 진간장, 조청 한 숟가락.

그리고 마음 한 줌.


시간을 들여 졸여낸 무말랭이는

질기지만 끝끝내 씹히는 맛이 있다.


오늘 하루도 그렇게 삼켜냈다.

질긴 마음에도 끝이 있다는 걸 알기에.


내일은 조금 더 부드러운 하루가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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