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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범 Jan 27. 2021

아빠의 숙제는 끝이 없다

자녀가 성인이 되면 엄마의 일은 끝난다.

자녀를 다 키운 여성들은

이제 평생 숙제를 마쳐 홀가분한 기분으로 여생을 즐긴다.

여행지에 보면 그런 여성들이 많다.


자녀들은 엄마가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하면서

서로 나서서 엄마의 일을 도와준다.

설거지, 청소, 빨래, 식사준비 등등.


그럼 아빠는 어떤가?

엄마가 숙제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아빠의 외조 덕분인데

아빠의 일을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자녀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자신들을 키워주신 엄마의 고생은 눈에 보이지만

그것을 위해 노력한 아빠의 외조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녀를 뱃속에서 10개월간 키우고 출산의 고통을 느낀 건 엄마가 맞지만

그 기간동안 아빠가 놀았던 것이 아니다.

아빠는 힘든 엄마를 옆에서 도와주고 출산 후의 삶을 고민하고 노력했다.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을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엄마가 자녀를 키우는 동안 아빠는 놀았는가?

자녀를 키우는 엄마의 일도 힘들지만

그것을 외조하는 아빠의 일은 그것 보다 더 힘들다.


정년퇴직하면 직장일은 끝나겠지만 아빠의 숙제는 끝나지 않는다.

정년퇴직 후에 퇴직금으로 여생을 보내는 아빠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아빠는 죽을 때까지 숙제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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