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humble...

그날 펭귄 생활관 스피커로 흘러 나온 이야기

by SBOOI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취침 점호가 끝나면 소등을 하고 누웠다. 그럼 불 꺼진 생활관 스피커로 항상 방송이 흘러나왔다. 22살 일말상초 나의 세계관에, 가을밤 그날의 방송이 큰 울림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함께 걷는 이를 곁에 두고 싶으면 편안함을 가지세요.”

“저기 보이는 저 느티나무까지 가기 위해서는 유쾌함을 가지세요.”

“그런데 인생을 함께 가기 위해서는 겸손함을 가지세요.”


당시엔 세 가지의 덕목을 썸녀 앞에서 이야기하는 나를 상상하며 잠에 들었다. 그 뒤로 휴복학을 하고 이곳저곳에 몰두하며 감사하게 여러 PD, CP, CD, PM들을 만났다. 결국 지금의 PD와 JCD가 돼서 생각해 보면 이 세 가지가 나의 예술이 영성에 이르게 도와준 가장 근본적인 토대가 된 것들이었다.


편안함은 브랜드와 콘텐츠 전략 그리고 제작에 있어 대중성과 연결된다. 왜 섬네일에 눈동자가 보이도록 디자인해야 하는지, 주목성과 동적 주의 포착, 카메라 앵글과 라이팅부터 브랜드 유튜브 채널의 운영까지 넓은 의미에서 나만 재밌는 건 안 보기 때문에 대중성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모델 한혜진이 자신의 채널에 나와 왜 선택을 할 땐 주변사람들의 의견을 묻지 말고 목표만을 향해서 가라고 하는지를 들어보면 대중성은 또 독이 될 수도 있다.


유쾌함은 각각의 결과물이 갖는 뾰족함이고 취향과 연결된다. 한때 긍정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으며 심지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만드는 주체였다. 서점엔 ‘시크릿’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성공 이유와 긍정적 사고는 단지 성공을 위한 방식 중 하나인 것을 몰랐다. 성공의 반대가 실패가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 것이 되듯, 긍정의 반대가 부정이 아닌 비유쾌임을 피력하고 싶다. 보아라 브랜딩에 성공한 영화제작사 A24은 단 4초 만에 영화를 보는 모든 이의 눈빛을 반짝이게 만든다.


겸손은 우리가 보는 모든 것에서 느낄 수 있다. 한 때 “겸손은 무슨, 그냥 내 방식대로 사는 게 최고지”인 시대가 있었고 과하게 포장된 자랑이 넘쳐나는 세상과 무례함이 솔직함으로 둔갑해서 장악하는 세상에 ‘시대의 정점에 와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저마다 ‘변화’라는 단어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겸손함은 과소평가라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애플의 디자인을 보면 어떠한가. 절대 거창하거나 눈에 띄는 것이 아니다. 고상함과 품위를 지니고 있지만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삶이 아닌 업에서까지 왜 세 가지 덕목의 필요성을 느꼈을까? ‘능력’은 당연하고 ‘태도’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것이다.


여러분 우리가 살다 보면 어떤 편의점은 가고 싶고 어떤 편의점은 가기 싫어요?
좀 불친절한 편의점은 가기 싫어요.
백 퍼센트 그건 '태도의 문제'에요.

고객을 상대하는 태도가 아니라
알바를 하는 그 사람의 철학이 문제인 거야

사람들은 다 재능, '운'은 이야기하지만
왜 태도를 이야기 안 하는지 몰라

삶을 마주하는 태도
사람들 대하는 태도
일을 대하는 태도

태도에 따라서 인생이 바뀌어요

학벌도 이기고
집안 내력도 이기고
집의 재산
부모님의 능력
사는 지역

스크린샷 2025-04-26 오전 9.12.18.png 수학강사 정승제가 말하는 '태도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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