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가 많이 아프시다.
암을 오래 앓아오셨는데, 이제는 거의 한계이신 듯하다.
올해 1월만 해도 많이 수척해지셨지만, 형제자매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식사는 어쩌면 이모께서 건강한 모습으로 건네는 마지막 인사였던 것 같다.
사촌을 통해 들으니 이제는 식사도 못하시고, 많이 야위셔서 호스피스 병동에 계신다고 한다.
마음이 어지럽고, 그저 안타깝다.
이모는 젊은 시절부터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
어렵고 힘든 시절이라 누구나 쉽지 않았겠지만,
자식들을 키우고 먹이기 위해 늘 일에만 몰두하며 사셨다고 한다.
식당 일부터 장사까지, 어머니께 어깨너머로 들은 이야기 속 이모의 삶은 늘 고단했다.
그래도 어린 시절 명절에 찾아뵈면, 항상 반갑게 맞아주시고
돌아갈 때면 손에 만 원짜리 몇 장을 쥐어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열심히 모으셨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 쓰는 일은 거의 없으셨다.
여행 한 번, 작은 사치 한 번 없이 살아오신 이모의 삶이
어머니께는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시는 듯하다.
“참 바보같이 살았어.”
어머니의 혼잣말이 마음 한쪽을 저리게 한다.
“뭐 하려고 그렇게 죽도록 일만 했는지… 죽으면 다 끝나는데, 호강 한 번 못 해보고….”
겉으로는 안타까움을 말씀하시지만,
어쩌면 어머니 역시 이모의 삶 속에서
자신과 닮은 모습을 보고 계신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사진으로 본 이모는 많이 수척해지셨다.
하지만 내 기억 속 이모는 늘 활짝 웃으며,
조금은 높은 목소리로 반갑게 불러주시던 활기찬 분이다.
이번 주, 어머니와 누님과 함께 이모를 찾아뵈려 한다.
마지막 인사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동안 베풀어주신 사랑에 대한 감사와 함께
조금이라도 마음의 평안을 드릴 수 있도록.
밝은 웃음으로 이모를 만나 뵙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