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어미, 아비가
세상 모든 어미, 아비가
어떤 숫자는 그 어느 어휘나 이미지 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이태원 거리에서 돌아오지 못한 젊은이들.
분향소에는 그들의 영정도 위패도 없고 우리가 아는 것은 오로지 숫자 몇 개뿐이데
그 숫자가 이렇게 가슴을 내려 앉히고 찢어 놓는다.
그렇게 어린 젊은이들이 그렇게 많이......
나는 회사에서 젊은 직원들이 자식 같다는 생각을 안 하려 노력했다.
열아홉 살 아르바이트생에게도 말을 놓지 않았다.
자식 같다는 말은 일 시킬 때나 잔소리 늘어놓을 때 쓰는 말이 아니다.
절절이 책임을 느끼는 이런 순간에 자식 같다 말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너를 앞세워
내가 너를 기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