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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동 작가의 작품 컬렉터들-(空-想) 시리즈

by Sie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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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동 화백의 그림을 계속 컬렉터해 주셨던 몇 분이 대한민국에 계신다.

진정한 예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과 인류에게 가지고 오는 철학적 영향력을 알고 계시는 이분들은 서울에는 아무런 친지와 가족이 없는 아버지의 예술세계를 평생 지원하셨던 분들이시다.

이 그림은 이번 전시에 이렇게 진정한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멋진 한 컬렉터에 의해 구매 되었다.

1980년 초반 조영동의 공상 (空-想)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 시리즈는 캔버스에 석회를 바르고 여러 가지 색깔의 유화를 덧입혀 긁고 또 색을 입히고 또 긁는 수도 없는 반복되는 레이어 (겹겹이 층) 와 긁기 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조영동 작가의 심리적인 아픔과 고민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명상적인 제스츠어 (몸짓) >> 80년대 조영동의 kbs 인터뷰에 조영동 화백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몸짓과 명상으로 설명했다.>>를 반영한 초 자연적인 기법이라 할 수 있겠다.

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마다 " 이 그림을 도대체 어떻게 그렸을까... 이 작은 선 하나하나는 작가의 고민과 명상에서 나온 우연과 예측의 조합들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긁은 선의 방향과 강약 그리고 크기들이 조합하여 이루어지는 형상은 작가의 몸부림이 만들어 낸 명상의 끝에서 오는 해방과 같은 것이다.

이 해방-명상의 끝 바로 공상(空-想) (empty - Thought) 은 작가의 명상(瞑想)의 끝인 해방(解放)의 형체를 관객에게 보임으로 관객을 다시 작가의 명상과 몸부림으로 끌어들이는 신비로운 힘을 가진 살아있는 예술작품이다.

이 공상(空-想) 시리즈는 여러 가지 형태의 선과 면으로 나누고 복잡한 레이어와 긁기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데 그중에 단 한 개의 원형을 가진 것이 있다.

비로 이번에 S 회장님께서 구입하신 이 그림이다.

조영동 화백의 공상 중에 유일하게 원형으로 명상(瞑想)의 해방(解放)에 이루어진 것은 이 작품 단 한 개이다.

같은 톤의 흙색 계열의 레이어를 겹겹이 칠하고 긁은 이 그림의 단순하고 명확하면서도 그때그때의 감정과 빛 그리고 주변의 상황에 따라 다른 곳으로 시선을 모으는 미스터리한 이 원형의 공상 시리즈는 드디어 그 주인을 만났다.

그림의 위아래를 잘 구분할 수 없는 (조영동 화백은 의도적으로 사인하지 않은 작품이 있는데 이것은 관객에게 위아래 가로 세로의 자유를 주려는 의도에서다.) 이 그림은 90년대 선이 위로 가게 전시되었다가 충북에서 선이 다시 아래로 그리고 서울에서 선이 다시 위로 전시되었다.

오른손과 왼손을 모두 사용하셨던 양손잡이 조영동 화백의 선의 방향은 오른쪽에서 왼쪽 그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러졌고 또 이 공상 작품을 할 때는 캔버스를 돌려가며 선을 그었기 때문에 중력을 초월하는 이상한 형태의 다른 차원의 상 (像) 을 관객 앞에 펼친다.

이 시리즈는 1980년대 과천 현대 미술관에서도 대작 (200호 이상)들을 구입했다.

이제 주인을 만난 이 유일한 조영동의 원형 공상(空-想)이 많은 관객들을 예술가의 깊은 철학적 몸부림에 초대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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