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어둠과 빛 사이를 건너며

by 조용진

삶이라는 무대는
막이 오르고 내리며,
어둠과 빛 사이를 부지런히 오갑니다.

조명이 켜지면 배우가 되어 무대에 섰습니다.
그리고 어둠이 내리면 객석에 앉아
무대 위의 나를 지그시 바라보았습니다.


그림은 내 안의 어둠에 빛을 비추었고,
음악은 그 빛에 온기를 더해주었습니다.

어느 날엔 황재형의 그림이 나를 멈춰 세웠습니다.
또 어떤 날엔 바흐의 푸가가 나를 일으켜 주었습니다.


이제 나는 압니다.
예술은 특별한 순간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묵묵히 나를 다듬고 있다는 것을요.

사랑과 상처, 기다림과 후회—
그 모든 결을 따라 나는 조금씩 변했습니다.


캔버스 속 인물이 되기도 하고,
아름다운 선율 속에서 숨을 다시 쉬기도 했던 나.

이제는 그 모든 것을 품은 채,
다시 ‘삶’이라는 무대 위로 나아가려 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 페이지를 넘기는 당신 또한
자신만의 무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빛나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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