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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Feb 18. 2022

연장 각이에요

칼퇴의 소중함

  2월은 1월보다 바쁘게 흘러갑니다. 근무 시간이 조금 늘었을 뿐인데 삶의 여유가 없어진 느낌입니다. 365일 운영되는 고객센터이기 때문에 주말에도 돌아가며 근무를 합니다. 보통 한 달에 2번 근무를 하는데 퇴사자가 있어 4번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팀장이 스케줄 제출을 앞두고 잠시 불렀습니다.

 “이번에 주말 근무가 평소보다 많이 들어갔는데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돈도 벌고 좋죠.”

 “그럼, 혹시 설 연휴에도 가능하신가요?”

 “특별한 일정은 없어서 괜찮아요.”


 그렇게 설 당일을 포함해서 주말 근무를 5번 하게 되어 2월은 주 6일 근무가 되었습니다. 설 연휴 직후 밀린 업무와 함께 연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미크론의 여파로 팀원 중 C군도 확진 판정을 받아 공석이 생겼습니다.


 C군은 수요일에 부스트를 맞고 목요일 공가였는데 금요일에 확진 판정이 나왔습니다. 지난주 목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배정된 콜을 처리하느라 뜻하지 않은 연장을 했습니다. 연장하는 건 괜찮은데 가중된 업무로 고객별 대기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보통은 한 번 훑어본 뒤 우선순위에 따라 먼저 연락을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어 접수 순서대로 진행을 하다 보니 급했던 고객은 전화를 하자마자 화를 내기도 해서 사과하다가 진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사실 1시간 정도 연장하는 것은 하루를 놓고 보면 별일 아니지만 연속으로 하고 나니 집에 오면 저녁 먹으면 곧 잘 시간이 되어 지치는 느낌이었습니다. 항상 퇴근할 때는 아내와 만나서 손을 잡고 걸으며 오늘은 어땠는지 이야기를 하며 오는데 그 시간이 없어져서 그런지 행복지수가 떨어진 것 같습니다.


 C군은 금요일에 PCR 검사를 한 후 정상이면 다음 주 월요일에 복귀를 할 예정입니다. 초기처럼 2주 격리가 아닌 점은 다행입니다. C군은 격리 중이라 집에서 심심해 죽겠다고 하는데 정상 판정받고 복귀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에 가까워질수록 업무가 줄어듭니다.  드디어 연장 없이 칼퇴를 했습니다. 대기 고객도 많지 않아서 우선순위에 따라 업무처리를   있었습니다. 과제를  처리한 느낌으로 퇴근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아내 손을 잡고 걸으며 도란도란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이야기를 하며 돌아왔습니다.


 연장 근무를 해서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워라밸에 익숙해지니 칼퇴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오늘도 시간과 돈을 교환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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