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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Mar 01. 2022

봄봄봄 봄이 왔네요.

새로운 시작

 겨우내, 두꺼운 패딩을 걸치고 찬 바람을 막으며 출퇴근을 했습니다. 다들 추운 날씨에 몸을 움츠리고 검은색의 향연이 벌어졌습니다. 지하철에서는 어두운 색상 계열의 옷을 입은 데다가 마스크를 하고 있어 무표정으로 보이고   대화가 자제되는 상황으로 다들 폰만 보고 있으니 삭막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입춘은 2월 4일이었는데 봄이 온 줄 모르고 춥기만 했습니다. 어렸을 때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라고 배웠는데 요즘은 봄, 가을이 짧고 겨울, 여름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번 주는 날씨가 많이 풀려서 영상의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꽃샘추위 때문에 패딩을 넣어둘 수는 없겠지만 얇은 점퍼를 입었습니다.


 몸이 가벼워진 만큼 마음도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풀린 날씨로 코트를 입거나 얇아진 점퍼를 입었습니다. 검은색의 향연에서 각양각색의 향연으로 바뀌었습니다.


 봄의 전령은 뭐니 뭐니 해도 개나리, 진달래 그리고 개구리의 울음소리입니다. 이사 와서 맞이하는 첫 봄이라 근처 어디에서 봄을 느낄 수 있을진 아직 모르겠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지나가는 풍경을 통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날씨도 따뜻해져서 봄 마실을 가고 싶지만 3/9 대선 기점으로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해서 3/20 전후가 정점을 찍을 거라는 뉴스가 나오니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3월은 개학, 개강의 시즌인데 학생들도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문득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는 글귀가 떠올랐습니다. 당시 조국을 빼앗긴 울분을 담은 글이라 내용과는 관계없습니다. 다만 코로나로 자유를 빼앗긴 이 상황에도 봄은 왔구나 하고 생각의 꼬리가 꼬리를 물고 이상화 시인의 시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3월에는 개학도, 개강도, 대선도 있습니다. 움츠렸던 겨울에서 활기가 넘치는 봄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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