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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Apr 15. 2022

100세 시대

뭐 먹고 살죠

 우리 부부의 수입원은 노동 수익입니다. 월급쟁이라 한 달 벌어서 한 달을 살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적금이나 보험도 들었지만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사람 일은 모르니 오래 살지, 좋은 기회가 생길지는 예측할 순 없습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며칠 전에 친척 분이 95세의 연세로 별세하신 일 때문입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났다는 것은 기사 등을 통해 알았지만 가까운 곳에서 별세 소식을 들으니 실감이 났습니다. 문득 그 정도의 고령이면 일을 할 순 없을 테고 그동안 자신이 벌어놓은 재산이나 자녀의 재정적 지원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은 막연히 80세까지만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일할  있는 연령에 한계가 있으니 늘그막에는 밭에 내가 먹을 작물을 키우며 지내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래 살면 막막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벌써 청승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에서는 빈곤과 외로움을 탈출하기 위해 범죄를 저질러 일부러 감옥에 들어가는 노년층의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웃픈 사례는  있습니다. 예전에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이 예전에 시어머니의 생명보험을 가입했는데 가입 당시 평균 수명이 반영된 80 만기였던 것입니다. 80 이전에 돌아가시면  단위의 지급금이 있지만 만기까지 살아계시면 지급금이 없는 상품이었습니다. 가입 당시에는 시어머니께서 아프셔서 오늘내일하시니 80 이상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80세를 넘겼는데 정정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보험료를 냈는데도 불구하고 적금 상품이다 보니 1원도 받지 못했습니다.


 오래 살면 축하할 일이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게 되었으니 하소연할만한 일이죠. 지금은 100세 만기 상품이 나왔지만 의료 및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니 저런 사례가 더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네이버

 요즘은 파이어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파이어 족 기준의 은퇴 시점이 되어가고 있지만 조건이 다르고 노력이 달랐기에 변함없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준비는 해야겠지만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거리를 거닐다가 손을 꼭 잡고 어딘가를 향해 걷는  노부부를 본 적이 있습니다. 경제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그 노부부처럼 아내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걸어가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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