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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Nov 07. 2022

도서관 이용기

처음은 힘들어요

 출근하는 길에 도서관이 있음에도 1년 동안 한 번도 이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플을 통해서 전자책을 볼 수 있고 보고 싶은 책은 구매해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구독 경제 중 하나인 도서 플랫폼의 구독을 취소했습니다.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으면서 구독을 하다니 돈도 돈이지만 나의 독서량에 서글펐습니다.


 구독 경제에 대한 글을 올리고 구로 도서관을 방문해서 인터넷으로 회원 가입을 하는 도중 서울 시민 인증을 해야 했습니다.  아, 나는 인천 시민인데 이용을 할 수가 없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직장 옆이라 이용하기 좋은 도서관이었는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집 근처의 도서관을 찾았는데 도보 30분 정도였습니다.


 그리 먼 거리도 아니었지만 자주 이용하기엔 불편한 거리였습니다. 도서관에서 볼 것이 아니라 빌려와서 보고 반납하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지하철 역에 보면 스마트 도서관이 있는데 스마트 도서관이라도 이용해볼 요량으로 알아보니 책이음 카드를 발급받으면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책이음 카드를 발급받으면 구로 도서관도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우선 주말에 부평 도서관에 방문했습니다. 책을 대여할 목적이 아니었기에 2층 종합 열람실에서 책이음 카드를 신청했습니다.


 카드 발급기에 오류가 있는지 직원이 다음에 다시 방문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모바일 회원 인증으로 부평도서관 이용은 가능하다고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방문 목적이 확실하였기에 기계가 고치는 것을 기다리며 책을 보고 있겠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다른 방법을 찾은 직원이 책 이음 카드를 발급해주었습니다. 출근 후 점심시간을 이용해 구로 도서관에 들렸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IQ84”를 빌렸습니다. 3권으로 구성되어 있어 교보문고에 들릴 때면

가끔씩 책장을 넘겨보던 책이었습니다. 아내도 보고 싶은 책이 있다고 부탁을 해서 2권을 빌렸습니다.

 대여기간은 2주일이나 되었습니다. 아직 독서 플랫폼에도 남은 기간이 있어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를 보고 있고 인천 부평도서관의 전자도서에도 보고 싶었던  “트렌트 코리아 2023”이 올라와 있어 대여 중입니다. 갑자기 책부자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때가 묻고, 시간이 묻은 책장을 넘기며 가을이 왔음을 흠뻑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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