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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Aug 26. 2021

출퇴근의 변화

어디든 당신과 함께

 이사 에는 직장까지의 거리가 어서 7시에 집을 나서야 했다. 지하철을 타면 가만히 서 있기도 뭐해서 폰을 만지고 있었고 자세는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도 있었다. 사무실에서도 전화를 받으며 컴퓨터를 보며 거북목이 고 있었다. 가끔 어깨가 뭉치고 머리가 아프기도 했다.


 이사 후에는 직장과의 거리가 가까워져서 출근 시에는 2역만 가면 되었고 퇴근 시에는 걸어서 1시간 정도 걸렸다.

폰을 만지는 시간이 줄었고 음악을 듣는 시간이 길어졌다.

사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출퇴근 시간이 줄어서 나에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었다.


 6시 알람이 울지도 않았는데 눈이 떠졌다. 아내는 벌써 일어나서 시엘이가 밤새 잠은 잘 잤는지 돌보고 아침을 챙겨주었다. 나도 정신을 차리고 시엘이가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장난감으로 시엘이와 놀아주다며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아내가 준비하고 나가면 문 앞에서 배웅을 하고 출근 준비를 한다. 그래도 평소와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한다.


 출근을 하다가 직장 동료를 만났다. 입사 이후 가장 잘 챙겨주시는 분인데 띠동갑인 누나이다. 처음 팀에 배정을 받았을 때부터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의지했었는데

출퇴근 방향이 같아서 퇴근할 때는 회사 이야기도 하고 사적인 이야기도 자주 했었다. 이사를 하고 나선 방향이 달라져서 매일 함께 하던 짝꿍과의 시간이 사라져서 아쉽기도 하다.   


 나의 출퇴근 시간은 짧아졌지만 아내의 출퇴근 시간은 30분 가까이 늘었다. 처음부터 걱정을 했었던 부분이지만 아내는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된다며 내 출퇴근 거리가 짧아져서 좋다고 했다. 이사 전에는 아내가 내가 오는 것을 기다렸고 이사 후에는 내가 아내가 오길 기다린다. 지금도 아내와 함께 만나서 집을 향해 걷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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