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이랑 May 01. 2023

오늘 출근 안 하면 결근인가요?

근로자의 날도 출근을 합니다.

 5월 달력을 보며 공휴일이 3일이나 더 있잖아 하고 좋아했습니다. 5월 1일(월)<근로자의 날>, 5월 5일(금)<어린이날>, 5월 27일(토)<부처님 오신 날> 이렇게 3일이나 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토요일이라 살짝 아쉬웠는데 대체 휴무일로 지정되어 3일을 보장받게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외식업에 종사했던 터라 휴일이면 매출이 높은 날이라 주말, 공휴일에는 근무하다가 상담사를 하게 된 후 공휴일을 맞이하게 되면 과거를 생각하며 더 행복함을 느낍니다. 당시 저에게 최악의 달은 2017년 10월이었습니다. 식자재 및 포장용기 주문도 매출을 예상해서 10일 치를 미리해야 했고, 아르바이트 비중이 높았던 터라 중간에 하루 쉬고 근무를 연달아했습니다.

 예전에는 빨간 날이 많은 달력을 보면 힘들었지만 이제는 빨간 날이 많은 달력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집니다. 그런데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희 고객센터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 근무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2년에 몰랐던 이유는 주말이었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친 것이었습니다.


 설마 잘못 안 거 아닌가 하고 21년 스케줄과 20년 스케줄을 찾아보았습니다. 21년도 주말이었고 20년 스케줄에 전원 배치된 스케줄을 보았습니다. 한가하면 일찍 보내주기도 한다는 위로의 말을 들었지만 이미 출근한다는 것에 살짝 맥이 빠졌습니다. 그래도 공휴일에 근무하는 것이니 1.5배겠지 하고 생각했으나 정상근무라는 사실에 당황스러웠습니다.

‘이게 말이 되나?’

 복지 포인트로 휴일근무 수당을 대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수습들은 복지 포인트가 제공되지 않아 근무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월급인데 차라리 복지 포인트를 안 받고 쉬는 것이 이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팀원 중에 5/1 근로자의 날이라 쉴 거라고 생각하고 제주도 일정을 잡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연차를 신청하게 했고 연차를 신청하는 S양은 난색을 표했습니다.


 “저도 근로자의 날에 고객센터에서 근무를 할 거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그래도 연차를 신청 안 하면 결근 처리가 될 테니, 우선 신청하고 본사에서 연차가 아니라 휴무라고 하면 연차는 사용 안 될 거예요.”

 “네. 알겠어요. 쉬는 날인 줄 알고 계획했는데 미리 확인 안 한 제 잘못이죠. 그래도 당황스럽네요.”


 복지 포인트로 대체하면 본사나 현장 근무자들도 모두 근무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고객센터만 출근해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쉬는 날로 알고 업무처리를 위해 연락을 하는 분이 평소보다는 적겠지만 출근하는 발길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장점은 평소였다면 만원 지하철이었을 텐데 편히 앉아서 풍경을 보면서 출근 중이라는 것입니다. 아내는 쉬다가 제 글을 보겠죠?

 “자기야, 부럽다!! “



작가의 이전글 한 때는 벚꽃이었던 그 시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