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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May 18. 2023

모든 것은 타이밍

맛집만 줄을 서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새, 코로나가 일상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약국과 병원이 아니면 마크스 착용은 권고 사항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창궐 당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던 것이 과거의 기억으로 변하였습니다.  마스크를 구하기 위한 줄을 섰던 모습을 생각하다 줄을 서있던 다른 모습들도 기억납니다.


 맛집을 찾아갔는데 줄을 서 있는 걸 보고 돌아갈까 하다가 온 거리와 시간이 아까워 기다리다가 먹었던 생각이 났습니다. 명품을 구매하기 위한 줄 서기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쪽은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 잘 모릅니다.


 어느 날, 마트에 갔는데 긴 줄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무슨 행사라도 하는 건가 궁금해져서 용기를 내어 앞의 여성 분께 물었습니다.

 “포켓몬빵 선착순 100명이라고 해서 아이들이랑 기다려요. 사실 거면 제 뒤로 서면 돼요. 앞에서 몇 개를 구매할지 몰라서 저도 간당 간당해요.”

 

 친절한 여성분의 말을 듣고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줄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어머니들이 많았고 아이들은 활기찼습니다. 저도 옛 생각으로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편의점 순례에 동참했었습니다. 마트에서 줄을 서기엔 기다리는 아이들 보기에 민망해서 포기했습니다.

 중고시장에는 판매가인 1,500원보다 비싸게 5,000원에 판매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온라인 사이트에도 판매가보다 비싸게 팔거나 끼워팔기가 한창이었습니다.

인기 있는 스티커는 개당 50,000원 팔리니 어른들도 재테크 수단으로 동참해서 구하는 것은 별 따기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니 아이들의 관심도 줄어들고, 어른들도 돈벌이가 되지 않으니 쌓여있는 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편의점에서도 그동안 못 보았던 망나뇽이나 파이리 빵 등 다양한 종류의 빵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쉽게 구할 수 없으니 사람들의 인기가 더 많았던 모양입니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 때, 가치가 오르는 제품 하면 생각나는 것은 허니버터입니다.

당시에 정말 어렵게 구해서 맛을 보고 제 취향은 아니습니다. 맛보기 전까지는 정말 맛보고 싶어서 여러 편의점을 돌아다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쉽게 구하는 것을 당시에는 왜 그리 찾아다녔는가 싶습니다.


 유행에 밝은 사람이 아니라 핫템에는 관심이 없지만, 왠지 먹을 것이 유행할 때는 한 번씩 관심을 가진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변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합니다. 시간이 지나며 저도 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꿈을 생기 있게 꾸면 이루어진다 “는 말을 좋아하며 미래 지향적이었다면, 요즘은 “화양연화”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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