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은 없어요

로또는 아무나 되나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는 한, 로또 한 번 사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직장인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 중 하나가 “저 월요일에 출근 안 하면 로또 된 줄 알아요.”입니다.

실제 대화창 캡처

 로또만 되면 화려한 백수가 되겠다는 동료들은 월요일에 다시 만납니다. 저도 로또가 된다면 직장을 그만둘 것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쉽게 들어온 돈은 쉽게 나간다는 말도 있고요.

 실제로 일어날 일 없는 희박한 일이지만 상상은 즐겁습니다. 사지도 않으면서 이루어질 바랄 순 없으니 한 달에 한 번은 사고 있습니다.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담배값이라고 여길 때도 있고, 컴플레인으로 인한 액땜 부적이라고 여길 때도 있습니다. 나쁜 일도 있으면 좋은 일도 있을 거라며 기대하며 사봅니다. 그리고 5등도 안 되는 것이 실화인가? 운이 정말 없는 편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주위에서는 3등 했다는 사람도 간혹 있던데, 5등도 안 되는 건 정말 자동만 돌려서 그런가 봅니다. 같이 일하는 분은 자신의 생일과 아들의 생일을 혼합해서 사는데 한 장에 4등 3개, 5등 2개가 되었다며 비법을 전수해 줍니다. 저와 아내의 생일을 혼합해 보았으나 역시 낙첨입니다.

 출근하는 길에 로또 명당이 있어 사람들이 금요일과 토요일은 줄을 서서 사는 걸 종종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서 확률이 높아지니 당첨이 많이 된 명당이겠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아내와 함께 <용감한 형사들>을 보았는데 로또가 될 확률을 높여주는 사이트로 사기를 다룬 편이 나왔는데

정말 모르는 사람들은 속을 것 같이 사람 심리를 가지고 농락을 했습니다. 사이트의 피해자가 6만 명이고 피해액만 60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번호를 미리 알려주는데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알려주고 결과 발표 다음날 홈페이지 미접속자의 번호를 3등 당첨번호로 바꾼 다음 3등 당첨 축하한다며 연락을 합니다. 어리둥절한 미접속자는 로또를 안 샀다고 하고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3등 당첨 번호를 확인하고 안 산 걸 후회하게 됩니다. 2등 당첨 번호를 주겠다며 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인데 조직원만 338명이나 되는 범죄집단에 로또 당첨 인증을 보고 신뢰를 얻었는데 다 조작이었습니다. 로또 용지와 농협 은행 용지에 직접 프린트해서 당첨번호와 당첨금액 수령 인증을 올린 거였습니다.

 로또에 당첨되면 삶이 바뀔 거라는 달콤한 꿈에 빠져 범죄의 피해자가 된 사람들이 안타깝고, 범죄자들은 호화로운 삶을 누리고 있던 모습을 보니 분노가 치솟았습니다.

 일확천금은 없습니다. 로또는 아무나 되나요? 현실에 충실하며 보다 나은 하루를 위해 살아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