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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에너지

필사일지(8)

by 진이랑

책을 쓸 때는 고려할 것이 많습니다.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선정하고, 목차를 정하고, 목차에 맞는 꼭지글들을 모으고 독자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다듬어야 합니다.


이렇게 적는 글들 중에 꼭지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책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목적이 책을 쓰는 것이 아닌 습작처럼 편하게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편하게 쓰는 이유 중 하나는 잘 쓰겠다는 압박에 글을 쓰는 것을 오히려 멈추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글을 쓸 소재를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필사의 장점일 것입니다.

편한 마음으로 필사를 하지만, 글을 보다 보면, 작가의 상상력이 그림을 그리듯 같은 걸을 세련된 표현을 보면 내심 부럽습니다. 오늘의 글은 글 쓰는 행위 자체를 만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합니다.


공감되는 글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글 쓰는 것을 멈추었다고 해서 글의 소재들이 쌓여있지도 않았고, 오히려 어색함에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펜에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다시 하루하루 쓰기 시작하니, 습관처럼 글을 쓰고 있습니다. 좋은 습관으로 몸에 베여 꾸준히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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