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언제나 아이의 일상을 세심하게 기록하지만,
정작 자신과 아이가 함께한 순간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기지 못해요.
사진정리 하다가 아이와 함께한 추억을 찾아 하루 종일 사진첩을 뒤져봤지만, 정작 아이와 내가 함께 웃고, 서로 바라보고, 안아주는 순간을 담은 사진 한 장 없다는 걸 깨닫고 나니 마음이 먹먹해졌어요. ㅠㅠ
매일같이 아이 곁에서 웃고, 울고, 안아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도 내 존재가 흔적으로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슬프고 아프게 느껴졌어요.
아빠가 아이를 돌볼 때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장면을 쉽게 발견하게 돼요.
그때마다 얼른 휴대폰을 꺼내서 아이와 아빠가 함께 웃고 노는 모습, 장난치는 모습을 찍고 싶어지죠.
그 순간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사랑이 가득해서 카메라로 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어요.
그런데 막상 나와 아이가 함께 있는 순간은 아무도 의식적으로 기록해 주지 않아요.
가끔씩 정말 행복했던, 방금 지나간 그 순간이 너무나 소중해서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휴대폰을 꺼내지 못한 채 아쉬움만 남고 말아요.
누군가 그 순간을 알아차리고 사진으로 남겨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엄마의 소원은 늘 마음속에만 머물 뿐이에요.
엄마의 휴대폰엔 아이가 웃는 모습,
첫 걸음을 떼는 모습,
장난치고 울고 웃는 모습들이 가득 차 있어요.
또 아이와 다른 가족들이 함께한 소중한 추억들도 많이 남아 있죠.
하지만 막상 아이와 내가 함께한 사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요.
마치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엄마의 존재는 보이지 않는 그림자처럼 뒤에서만 머물러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아이가 자라면서 무심코 넘겼던 그 모든 순간,
엄마는 언제나 그곳에 있었고,
아이를 돌보고 함께 했는데도 기록으로 남아 있는 건 적다는 게 씁쓸하게 다가와요.
엄마는 하루의 대부분을 아이와 보내고, 아이를 돌보고, 웃고 울며 모든 정성과 사랑을 쏟아붓지만, 아이와 함께 남겨진 사진은 거의 없어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진 않을까요? 엄마의 시간은 아이와 함께 흘러가지만, 기록으로 남아 있는 건 별로 없다는 현실이 참 슬프게 느껴져요.
아이에게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주고 매일 최선을 다해 돌보지만, 그런 시간들이 기록되지 않는다는 건 한편으로 엄마를 외롭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아마 언젠가 아이가 자라 이 기록들을 볼 때, 엄마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 수 있게 되겠죠.
그러나 엄마의 모든 사랑과 헌신이 기록되지 않았어도, 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기억해 줄 거라고 믿고 싶어요.
이 글을 쓰며, 오늘 하루도 아이와 함께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