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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키우며 내가 자란다

by kemhwa

내가 널 키운다기보다는, 네가 나를 치유하고, 나를 사랑으로 감싸주는 것 같아.

너는 엄마가 목숨 걸고 얻어낸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이야.

너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엄마는 몰래몰래 행복을 느끼고,

네 덕분에 많은 위로를 받아왔어.

엉망진창이고, 때로는 버겁게만 느껴졌던 일상이지만,

네가 웃을 때마다 그 모든 어려움이 조금씩 녹아내리고,

엄마의 마음이 천천히 치유되는 걸 느껴.

너는 아직 어리고,

세상의 많은 것들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엄마가 다쳤을 때는 아픈 곳을 호~~ 하고 불어주고, 엄마가 눈물을 흘릴 때는 작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닦아주고, 아무 말 없이 내 품에 조용히 안겨서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는 너를 보며 엄마는 얼마나 감동하는지 몰라.

어른들조차 주지 못한 위안을 너는 아무 대가 없이 엄마에게 선물해 줬어. 고마워 꼬마친구~

때로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나에게 너무 큰 짐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어.

내가 너를 키우는 것만이 아니라,

너도 나를 키워주고 있다는 걸 말이야.

너와 함께하며 웃고 울고,

때로는 좌절하지만 다시 일어서게 되는 이 모든 순간이 엄마를 더 강하게 만들고,

엄마라는 존재로 성장하게 해 줬어.

너의 작은 손길과 맑은 웃음소리는 이 세상의 어떤 값비싼 보석보다도 소중해.

너의 존재만으로도 엄마는 이미 충분히 행복하고,

삶 속에서 작고 큰 기쁨을 발견할 수 있어.

내가 널 키운다기보다는 네가 나를 동행하며 이 복잡한 일상 속에서도 잊고 지냈던 행복과 사랑의 의미를 가르쳐주고 있는 것 같아.

엄마가 너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너는 네가 가진 모든 것으로 이미 엄마를 돕고 있어.

엄마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평범한 하루 속에서도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너에게 엄마는 진심으로 고마워.

앞으로도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수많은 추억들이 정말 기대돼. 사랑해, 내 작은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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