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주물러 종이에 굽는다.
"작가는 위스키를 종이에 부어 문학 작품을 만든다"는 스코틀랜드의 속담.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스카치는 생명의 물을 뜻하는 위스키와, 맥아 보리, 효모를 섞어 나무 오크통에 숙성 시킨것을 말한다. 오크통의 주량은 모르겠으나 작가도 책에 취하고 계절도 비틀 거린다. 종이에 부어진 우리의 언어는 위스키다. 언어를 모으고 빛을 모아 나를 품는다. 언어를 주물러 종이에 굽는다
이커머스기업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했다 Barnes & Noble l이 오프 라인 시장을 주도 하고 서점안에 스타벅스 커피를 들여와 BBB (Book and Bean Business)를 성공적으로 런칭하고 온라인 서점도 선점했다. 스타벅스와 B&N 두회사의 로고도 같은 초록색으로 잘 어울렸고 두 회사는 확실히 시너지를 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어 요정 세이렌이 로고인 스타벅스는 바다위 선원들을 유혹하는 대신 책을 사려온 서원들을 유혹 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아마존은 가격 경쟁력이 있었고 특히 중고 서적을 팔았다. 물류 혁명을 일으킨 아마존은 책 이외에 모든걸 파는 회사로 성장했다. 당시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반스앤 노블 서점 앞에서 전단지를 나누며 홍보 했던 일은 역사가 되고 그 역사의 아이러니는 이어진다. 거대 했던 B&N 회사는 중고 서적과 리트로 감성 나는 오프 라인 독립 서점으로 규모를 줄이고 특화해서 살아 남으려 애쓰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를 먼저 만든 회사도 필름 회사 코닥이다 혁신을 했으나 혁신을 숨겼다 카니벌리즘으로 필름이 안팔릴 걸 걱정한 바보가 회사 어딘가에 있었다. 혁신도 중요하지만 타이밍도 중요하다 타이밍은 기술이 아닌 감성에서 나온다 인문학적 토양이 그래서 필요하다 삼성 같은 대기업들도 서류 전형은 이과를 선호 하지만 면접에선 문과적 질문을 한다 문학적 상상력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 그래서 독서는 중요하다. 나무와 대화 할 때다 나무는 좋은 토양에서 자란다.
전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창업 당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없다 나무서 나온 펄프로 만들어진 종이 위에 새겨진 다양한 색채들이 섞인 책 꽃이를 보면 단풍이든 가을 거리 혹은 아마존 밀림이 떠오른다 생각해 보면 어릴적 어르신들은 서점을 책의 밀림, 서림 이라 했다. 나무의 DNA가 있는 종이책이 난 좋다
의자를 사다리로 사용한다면 사다리도 의자가 될 수 있다
올겨울 마지막 장작을 태우며 불멍을 한다. 나무 타는 냄새가 위스키에 절여진 오크통 향을 닮았다 한 여름 푸르른 햇살 속에 장작 한 움쿰을 실어 오던 설레임 가득한 오후가 떠오른다 이 나이에도 신날 수 있음에 놀라고 새 운동화를 신은 엉김으로 다시 신난다. 신남이가 신났다. 모양과 크기가 다른 장작은 저마다의 성격을 드러낸다. 비슷해 보여도 다 비슷하게 다르다 어떤 녀석은 성을 내며 씩씩 거리고 어떤 아이는 한 겨울 눈송이 형태를 녹이듯 입술울 달싹이듯 자신을 태운다. 책도 저마다의 향으로 말을 한다. 볶은 커피 향에 마음이 젖는 밤이다. 책과 커피는 어울린다. 어릴적 추억 가득한 B&N가 독립서점으로 살아 났으면 좋겠다. 눈 내리는 뉴욕 도서관은 오늘도 분주하다 유학 초기에는 영어가 들리지 않으니 소리가 정보화가 되지 않아 좋았다 나무 타는 소리가 좋다 책은 태움이 없어도 말을 걸어온다 저마다의 언어로. 뉴욕 도서관에서 한강 작가님의 책을 한글로 읽는건 축복이다
사각 사각 연필 소리는 사과를 닮았다. 종이에 부어진 위스키로 세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