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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호 Aug 11. 2023

태풍이 치는 도서관에

그냥 일기

태풍이 불고 있지만 실감나질 않는다. 사실 이미 지나갔다. 점심 때까지 내린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는다.

중부 지방엔 해가 떴다고 한다. 무슨 뉴스를 본 건 아니고 엄마가 그랬다. 해가 화창하다고 했다. 그때만 해도 아직 비가 올 때라 난 비가 온다고 했다. 


비가 온다는 건 무슨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자연현상에 무슨 의미를 부여하는 건 인간이니까. 자연적인 거라면 의미부여는 없다. 그냥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 거다. 


이번 태풍은 이례적이게 대륙으로 올라갔다. 한반도를 관통해서 북상하는 태풍을 보며, 지구과학을 떠올렸다. 학자들에겐 이것은 자연과학적으로 밝혀낼 어떤 인과일 거다. 지구온난화일지 뭘지 문과인 내가 알 수 없는 영역이지만


날은 다시 더워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에 반팔은 춥겠구나,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태풍이 지나가자 다시 더워짐이 느껴졌고 매미의 울음소리는 비와 오버랩되기도 했다.


태풍 탓인지 이번 주엔 촬영이 없었다. 음. 내일은 간단한 공모전 영상을 촬영하기로 했다. 직장 상사 역할이라,, 최근에 맡은 게 고등학생이었는데 내 와꾸는 나이의 적정선이 없는 걸까.


그리고 오전엔 짧게 오디션을 본다. 고대에서 진행하는 영상에서 오디션 한 번 아직 본 적 없었는데 이번에 보게 됐다. 고대 캠퍼스는 또 처음 가보는 일이다. 개운산 운동장에서 조기축구할 때는 고대 옆을 지나가곤 했었는데


오랜만이지만 오랜만이지 않은 기분으로 촬영에 임한다. 간단한 촬영이라 1시간이 정도 예정 중이니까. 생각하니 저번 주 토요일에 짧은 공모전 영상을 찍긴 했었다. 일주일에 2개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다음 주는 바빠졌다. 진짜로..

국민취업제도를 하는 요즘, 알선으로 기자 직업이 왔다. 처음듣는 뉴스였고 그곳에 이력서를 보냈다. 다음 주 중으로 면접이 있다고 하는데 다음 주는 내가 바쁜데


전라도 광주를 갔다가 하루만에 올라와야 하고

밤씬까지 촬영을 마치고 바로 여수로 내려가야 하고,, 

또 며칠 뒤 바로 올라와야 하는..


여행은 아직 나에게 사치에 불과한 거 같다


이번 주 할 일을 요약하면 학교에 온 일이다. 정확히 도서관은 아니고 학생회관이지만, 도서관 대용으로 온다. 도서관은 너무 춥기도 하고 멀다. 2시간마다 연장 버튼 누르기도 귀찮고


오랜만에 오늘은 연극을 보기로 했다. 그리고 길이음에 놓고 온 에버랜드 오리인형도 수거하기로 했고. 무슨 소리냐면 그냥 무슨 소리도 아니다. 일기에 언제부터 남들이 이해하기 편하게 부연 설명을 하고 그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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