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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호 Sep 08. 2023

가을 하늘 아래에서

그냥 일기

학교 갔다 오는 길 하늘을 봤다. 영락없는 가을 하늘이었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랬고 그런 하늘을 멍하니 보게 됐다. 날씨는 여름이었지만 


느낌은 가을. 뭔가 이상한 조합 같지만 익숙하다. 아마 가을이라고 느껴질 쯤이면 겨울이 왔을 테니까. 요즘 날씨는 정말 이상하다. 여름인 날씨가 지속되니 반팔을 입고 다니는데


개강한 학교의 모습에서 학생들의 옷차림엔 가을이 공존한다. 긴팔을 입고 후드티를 뒤집어 쓴 학생들 몇 명은 땀을 흘리거나 손선풍기를 쓰고 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강의실 에어컨은 켜져있다. 더운 날씨이니 에어컨 키는 게 맞는 거 같긴 하지만


옷차림은 날씨에 맞게 입는 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하다. 최근에 어떤 유튜브를 봤다. 사우스 뭐였는데 약간 사회풍자로 유명해진 유튜브 채널이었던 거 같다. 1분 내외의 영상들만 올렸던 거 같은데 25분 가까이 되는 장편의 영상이 올라왔고


그속에선 에어컨을 키면 아이가 자전거를 밟아 전기를 보급하는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보는 건 주인공과 주인공의 친구들 뿐이었다. 어른들은 에어컨을 키지만 그 아이를 보지 못 한다.


그래서 굉장히 인상적으로 보고 있었는데, 그 아이를 주인공이 구출해줘서 풀어주니 나중에 소말리아 해적이 된다. 해적이 되서 잡혔고 뉴스에 나오는데 그걸 주인공이 보게 되는


뭐 그런 내용. 해적되는 이야기 없었으면 더 좋았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뭐 어떤 의도로 올린 영상인진 잘 모르겠다. 그 채널이 인상 깊었던 건 뭐, 이순신이 흑인이었다? 그런 것도 다루는데


뭐 그냥 그렇다고. 개강을 한 학교엔 활기가 돈다. 확실히 방학보단 개강을 해야 학교가 활발해진 느낌이다. 많은 학생들이 보였다. 어느덧 마지막 학기라는 게 실감났다. 그동안 뭘 하고 지냈냐면, 음. 여름에 찍었던 영상들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영상을 주지 않는 곳도 있지만 뭐. 


주면 감사합니다, 하면서 내가 나온 부분만 잘라서 쓰는 중이다. 개강 전에 일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3주 째 백수로 지내는 중이고


오디션 하나는 2차를 볼 예정이고 하나는 떨어졌다. 또 다른 미팅은 오늘 밤에 있다. 그리고 방금 전화가 하나 왔는데 뭐 그냥 신원확인용이었다. 리스트업까진 된 거 같은데 모르겠다.


내가 찍었던 영상을 보면 여러 감회가 들다 참회도 한다. 왜 저것밖에 못 했지, 할 때도 있고 안타까울 정도로 민망할 때도 있고. 그리고 영상을 찍다 보면 확실히 느낀다. 공모전 같은 경우는 영상이 만들어지기 전에 이미 수상 여부가 가늠된다. 


영상이 기대되는 몇 작품이 아직 남아있긴 한데, 영상을 나한테 줄지도 모르겠다. 좀 줬으면 좋겠는데..


학교 도서관에서 브런치를 킨 건 오랜만이다. 블로그 체험단은 슬슬 귀찮아지고 있다. 그래서 일방문자 한 달 서비스 체험을 신청했다. 일방문자가 천 명이 됐다. 이런 것도 있다니, 신기했다. 인스타 팔로우 늘리는 그런 것과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블로그에 방문자가 천 명이 됐다고 뭐,, 달라지는 건 없었다. 블로그 기자단이나 볼까 싶었는데 그것도 영.. 4천원 주면서 포스팅.. 최저시급은 나오겠다만 블로그 품질 저하는 서비스인가. 물론 저하될 품질이 없는 블로그이긴 한데


에구 모르겠다. 촬영도 안 잡히는데 머리 스타일이나 바꿔 볼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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