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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호 Sep 17. 2023

운동을 한다는 건

그냥 일기

운동을 한다는 건 살아간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걷는 건 운동이 아니라지만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선 숨쉬기와 걷기 말고도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에게 가장 큰 고민은 헬스장이었다. 요즘은 헬스가 필수 혹은 당연함처럼 느껴졌다.


운동 인구가 늘어났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일 거다. 부모님 세대를 떠올려 보면 지금의 청년들이 운동을 접할 기회도 접근성도 좋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보이는 청년들의 피지컬은 나를 주눅 들게 할 정도였고


난 헬창은 꿈도 꾸지 않았다. 난 그냥 헬참 정도였었다. 헬스 참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이게 쓰는 말인진 나도 잘 모르겠다. 헬스의 시작 당근마켓에 올라온 양도권에서 비롯된 거였고 결론을 얘기하자면 되게 좋았다. 근데 기간이 끝나고 약 1년을 등록하지 않았다. 기존의 헬스장은 거리가 너무 멀었던 탓도 있고 경제적인 부담도 있었고


손목닥터9988에서 시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했던 건 아마 그맘때인 것 같다. 사실 워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혹했다. 애플워치도 갤럭시워치도 아닌 어떤 워치가 배송됐다. 다시 반납해야 되는 거로 기억해 몇 번의 이사에도 그 박스를 가지고 다니고 있다. 기숙사에 살았던 탓에 미니멀리즘을 추구했었지만 반납해야 된다는 생각에 그 박스와 설명서는 품고 다닌다. 그런데 반납하라는 연락이 오지 않는다. 내가 설명을 잘못 이해했던 걸까.


워치를 차고 다니면서 좋았던 점은 패션이었다. 조금 더 내 언어로 말하자며 뽀대. 그리고 8000 걸음을 걸으면 포인트를 줬다. 그 포인트는 나중에 환율도 가능했던 거 같다. 나 같은 재테크 앱 성애자는 못 참는 거였다. 기왕 걷는 김에 만 걸음을 걸었다. 캐시워크나 토스 같은 어플에선 1만 걸음이 기준이었으니까. 1년 동안 하지 못한 헬스를 그나마 손목닥터가 지켜준 셈이다. 강제로라도 만 걸음을 걷게 해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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