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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호 Nov 03. 2023

11월이라니

그냥 일기

10월이 마지막 가을일 줄 알았는데

11월 첫째 주인 요즘은 생각보다 덥다

낮에 24도까지 올라간 어제..


환절기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너무 좋다 오늘은 비가 오긴 했지만 어쨌든 말이다


평화로운 요즘이지만

난 감독들과 항상(?) 실랑이를 하는 중이다

작품이 완성되어도 나에게 영상을 보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말을 하기 전까지 먼저 보내주는 감독은 손에 꼽는 거 같다 그리고 말을 해도 안 주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이번의 경우는 답장조차도 하지 않는다 나의 문자는 읽었다는 표시가 자꾸만 뜨고 필메에도 계속 글을 올리고 계신다


이럴 때 방법은 대충 두 가지가 있다

기다리기와 회유

회유에는 다른 방법이 있다 다른 스태프한테 연락한다거나 하는 방법이다


아, 일단 영상을 받는다는 게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이 있을 테니


https://www.youtube.com/watch?v=j9QzZ5hwDhA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j9QzZ5hwDhA


구교환 배우의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Where is my DVD?, 2013)>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사실 나도 안 봤는데 대충 배우의 입장을 이해하는덴 도움될 거다.


영화 속에서는 감독이 쪽팔려서 주지 못한다,, 뭐 이런 식으로 서술되었다고 들었던 거 같다. 한 번 더 얘기하지만 보질 않아서 이런 내용이 없을 수도 있다. 근데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영상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출연영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독백이나 자유연기영상을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출연영상으로 컨택의 과정이 이루어짐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출연영상의 중요성은 상업으로서 갈수록 매우 중요해지며 필수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당신이 감독이고 영화든 영상이든 뭐든 찍으려고 하는데 배우가 필요하다. 그런데 배우가 보낸 자유연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컨택했는데 현장에서 잘 못할 수도 있고 뭐 그런 결점이 배우에게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출연영상은 더더욱 중요해진다. 이미 이런 현장을 경험했고 이런 연기를 했고 이런 배역을 소화했네, 이것을 보여주는 지표니까. 그냥 수험표다 이게. 어, 얘 수능 평균이 3등급이네. 그럼 인서울 써보는 거지. 지거국 쓰고. 


위의 DVD 얘기는 아무래도 지금처럼 디지털 보급이 덜 했을 때라서 그런 거 같다. 지금은 그냥 유튜브 링크로 보내주기도 하고 구글 드라이브를 쓰기도 하고 뭐 다양하다. 유튜브 링크로 주면 난 알아서 클립다운으로 추출해서 내가 나온 부분만 자른다. 아마 내가 아는 배우지망생은 나와 같은 방법을 이용할 거다.


사실 진짜 이것의 문제점이 하나 있다. 요즘은 OTT가 많은데 OTT는 캡처도 다운도 불가능하다. 그럼 불법사이트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딜레마가 찾아온다. 일단 내가 아는 건 불법사이트를 이용하라고 권유받은 경험이 있다는 거다. 근데 진짜 이거 말곤 답이 없는 거 같아 슬플 뿐이다. 옛날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드라마나 영화를 다운 받았으려나..


아휴~~

웹드라마 찍었던 건 온에어가 안 됐다. 이 사실을 감독은 내게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온에어가 2-3주 지났는데도 영상이 올라오질 않아 물어봐서야 (대답도 며칠, 몇 주 지나서) 답장이 왔다. 


영상은 정말 얼마만큼의 공을 들였는지가 적나라하게 보인다. 퀄리티가 이렇게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심지어 시청자들의 눈 또한 높다. 미술을 생각하면 어떤 차이인지 보일 거다.


단편영화를 찍겠다는 많은 감독들이 있다. 내 글을 볼 일은 없을 거다. 하지만 보게 된다면 쿨하게 그냥 영상 보내주길.. 우리가 그 영상으로 뭘 하겠는가. 그리고 정 불안하면 잘라서 주든가.. 모르겠다. 그냥 연락이라도 제대로 취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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