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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호 Nov 15. 2023

뭐 어떡할까

그냥 일기

https://www.youtube.com/watch?v=TBKkIoz3mgE


요즘은 호황기다. 앨범이 많이 나왔으니까. 뭐 이런 이야기도 결국 누군가한텐 관심 밖일 거다. 누군가에게 좋은 노래가 누군가에겐 소음일 수도 있으니까. 뭐, 음악 취향 얘기하려고 나온 건 아니고..


밀린 일기를 쓴다. 요즘의 난 일기를 밤에 쓰지 않고 낮에 쓴다. 종이에 쓰던 일기는 노트북으로 전환된지 오래고. 장단점은 뚜렷하다. 노트북은 정말 빠르게 일기를 적을 수 있다. 글뿐만 아니라 매체 자료를 이용 가능하기도 하다.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시 필사를 했다. 나름 백일장 키드였었는데, 그런 생각이 났다. 교수님의 시를 필사하자니 김춘수가 생각났다. 교수님도 알고 계셨던 거 같다.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77jSX-fI0c_f8LQNYp4M3Sezp81tG8Y


그래서인지 시에선 이렇게 밝혔다.

캡처가 안 되서 짜증나지만..


특별한 것 없는 그 돌은
나에게로 와서 비로소 돌이 되었다
이름을 붙이거나 부르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


나희덕,「그 조약돌을 손에 들고 있었을 때」 (『가능주의자』)


직접 다시 옮겼다. 오늘 필사를 두 번 한 꼴이 됐다. 짧은 문장이라 다행인 거 같다. 가능주의자는 아홉 번째 시집이다. 놀라울 뿐이다. 30년 동안 시를 쓰셨다고 했든가, 경력이 그 정도인가,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닌 교수님이다. 뭐, 칭찬하려고 글을 쓰는 건 아니니까


시를 한번 보면 좋을 거다. 쉽게 쓴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쉽게 쓰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건 말이다. 무언가를 이야기하는데 있어 시는 무척이나 어렵게만 느껴질 텐데, 교수님의 시는 그런 시들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파일명 서정시에서는 그런 스타일을 최대한 배척한 것처럼 느껴졌다. 뭐, 이게 과제도 아니고 분석은 그만하고.


촬영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고 있는 듯하다. 어떤 촬영을 하냐가 더 중요하다고 느껴서 이젠 질의 측면을 많이 생각한다. 아무거나 찍는 것보단 나한테 도움되는 걸 찍는 게 맞는 거니까. 


주에 한 번을 하는 게 적당하다고도 생각한다. 이번 달 초에는 시립대 학생들의 단편영화를 찍었었다. 대사가 많았기에 난 한성대 학생들의 오디션을 거절했다. 대사가 섞이면 이도저도 되지 않고


하나를 할 때 그 하나라도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 거 같았다. 

대사를 자다가도 칠 수 있을 만큼 외우는 게 아니라 체화하라고 했는데

사람이 그건 솔직히 불가능한 거 같았다. 시간도 짧았고


촬영은 뭐, 나와봐야 알 것 같다. 내가 잘했는지 못 했는진,, 자기 자신의 연기를 만족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사실 모든 건 시간과의 문제다. 시간만 많으면 다시 찍으면 된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나중에 편집 때 정해도 되고. 그런데 현장에서 시간은 돈이니까. 장소를 대관한 시간이 있는데 그 전까지 끝내야지. 그래야지 장비도 치우고 철수까지해서 그 대관한 시간을 맞출 테니까..


곧 수능이다. 국어 시험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국어가 80분(맞나..)이니까 어려운 거지 시간이 늘어날수록 국어는 쉬워질 거다. 수학은 그렇진 않을 거다. 못 푸는 문제는 수능이 끝날 때까지 못 풀 거다. 하지만 국어는 다시 읽으면 된다. 하지만 문해력과 독해력을 따지는 언어 능력에서 시간도 점수였다.


놀랍게도 난 국어를 가리켰다. 아니, 가르쳤다. 나한테 배운 학생들한텐 미안할 뿐이다. 난 솔직히 착실한 스타일이 아니었다. 난 문학쪽에 이미 좀 깨어있었기에 다른 과목에 비해 국어 점수가 더 잘 나왔던 거였는데..


안일했던 거지. 난 되게 신기하게 공부를 했다. 문학에 3-4할을 투자하고 나머지를 전부 비문학에 투자했다. 아, 물론 화작문은 남들처럼 빨리 풀었고. 그런데 이제 비문학 과학 지문은 그냥 넘겼다. 5문제(중에 하나는 점수 주는 문제가 있기에 그건 풀고)를 놓쳐도 된다. 난 처음부터 1등급이 목표가 아닌 학생이었으니까.


실기를 준비하면서도 난 학생부종합을 준비했다. 자소서를 쓰고 면접을 준비했다. 보험이 필요했으니까.

난 굉장히 현실적인 인물이었던 거 같다. mbti는 infp이긴 한데.. 굉장히 난 T적인 경향이 강한 사람이었다.

맞나.. 뭐 맞겠지. 요즘은 또 mbti 얘기는 많이 안 하는 거 같기도 하다.


연기를 하는 걸 굳이 숨기진 않지만 밝히지도 않는다. 물어보면 뭐 대답하는 편. 그러다 보니 애매한 상황이 올 때가 있다. 지금은 학생이니까 사실 학생이라고 대답하는데 내년부턴 뭐라고 대답하지. 백수..? 프리랜서? 여권을 만들 때 신분을 적는 게 있었다. 비자에서였나.. 어쨌든


나의 직업은... 학생이라고 적었다.

그게 제일 간편할 거 같았다. 영원히 학생이면 좋겠는데.. 시간이 너무 빠르다. 다음 달엔 졸작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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