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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호 Jan 18. 2024

우울도 중독이야

그냥 일기


네이버 웹툰을 보다 어떤 햄스터 그림을 봤다. 거기 베댓엔 제목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우울도 중독이야.

그런가. 뭐, 잘은 모르겠지만 인상에 깊었다. 왜 이 말이 몇 주가 지나도 기억에 남는진 모르겠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이런 질문은 썩 철학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내가 잉여롭기 때문에 가능한 질문일 거다. 바쁘게 일하고 있다면 아마 이런 생각을 가지긴 어려울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아란 중요하다고, 학생 때부터 일관되게 배워왔던 거다. 그런데 아직도 자아란 말은 잘 모르겠다.


달력에 하나씩 일정을 적어둔다. 적어두지 않으면 까먹고 헷갈리니까. 빼곡한 달력을 보면 기분이 좋다가도 막막해진다. 이렇게 일하는데 왜 통장은 이런 걸까. 


새로운 캐릭터 때문에 요즘은 머리가 아프다. 게이에다 딜러. 어렵다. 카드를 자유롭게 다루는 것은 커녕 다룰 줄도 모르고.. 뭐.. 


그렇다고 이것만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것도 아니다. 뭐 사실 이건 안 다행인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일은 계속 해야 하니까. 뭐 이렇게 저렇게 촬영은 하나씩 마무리 짓고 있다. 


연습을 혜화에 가서 한다. 혜화에 연습하러 간다고 하면 다들 연극하냐고 묻는데, 나는 연극은 경험한 적 없다. 뭐,, 그렇다고. 거기서 5시간 이렇게 있다가 오면 지친다. 뭘 안 해도 지친다. 연습비를 주지만 뭐,, 이게 내 하루를 보상해준다고 생각하면 슬퍼질 정도다.


졸업과 유예, 수료의 차이를 몰랐다. 영어성적이 없는 난 졸업유예 신청도 할 수 없단 사실을 오늘 알게 됐다. 내가 봐도 참 미련하지.. 졸업이 아닌 수료 예정이 됐고 수료와 졸업의 차이를 찾아봤지만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냥 뭐 영어성적을 얻어와서 하기 졸업을 해야 하는 게 됐다.


여러 생각이 든다. 왜 이때까지 난 영어를 미룬 걸까. 도피하다가 결국 26살의 나에게 맡겨놓은 꼴이 됐다. 이런 멍청한 짓을 다른 사람들은 안 겪길 바란다. 


미국의 촬영은 막 엄청 순조로운 느낌이 들지 않는 건 사실이다. 촬영이 없을 때 스태프 일을 도와달라고 하는데 .. 무사히 촬영이 된다면 그것대로 신기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니까.


캐릭터로 살아간다는 건 어렵다. 매번 느끼지만 아직 내 실력이 너무도 부족하다. 흉내내는 거에 그칠까 봐.. 뭐 이것도 결국 이겨내고 실력을 쌓아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게 사실이니까. 내가 열심히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참.. 이런 실력 쌓기도 버거운데 딜링을 연습하고 있어야 하니 이것대로 사실 머리가 아프다. 토익 시험은 내일 모레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시험을 보는 것만큼 처참한 것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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