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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호 Apr 28. 2024

4월 28일

그냥 일기

어우, 벌써 4월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그럴까 굉장히 화창하고 하늘도 파랗다. 

꼭 내가 아무것도 안 하는 날엔 이렇게 날이 좋더라. 놀러갈 꼭 흐리더니만.


집콕은 잘 안 하는데 도서관엔 잘 박혀 있다. 사실 도서관에도 시간밖에 있긴 한데, 뭐 어쨌든. 도서관에서 노트북 두들기다 헬스장을 간다. 헬스장에선 거의 씻는 게 목표다.


뭐 이런 게으름들이 쌓여서 나를 축적시킨 건 아닐까. 요샌 블로그 다시 운영 중인데 굉장히 밀린 물건들이 많다. 체험단이 이래서 문제인 건가 싶기도 하고. 약간 공장처럼 찍어낸다. 아니면 그냥 AI 돌리는데 이것도 마땅하질 않아서 대부분을 수정한다. 그러면 사실 그냥 내가 쓰는 된다. 그래도 여전히 블로그는 저품질이 되는 거 같고


이것저것 잘 꾸며두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의 브런치도 블로그도 경쟁력은 없다. 일단 보기 좋게 꾸며야 사람들이 오는데 말이다.


나도 물론 마찬가지고. 낚시형 글을 보면 실망하니까. 저품질이나 광고를 봐도 그렇고. 요즘은 글도 다시 쓰려 노력하고 곧 데드라인에 좇기며 제출도 해야 한다. 그런데 다시 쓰려니까 너무 잘 안 써진다. 내가 이 정도밖에 못 썼나 싶기도 하고.


2인극을 써야 하는데 재밌는 게 생각나질 않는다. 마음 같아선 트위터와 같은 커뮤 이야기나 진영논리 등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대표가 좋아할까 싶고.


학교 다닐 때도 희곡은 안 좋아하고 그랬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이렇게 쓰자니 당연히 더 힘든 거 같다. 책도 읽어야 하는데 솔직히 너무 재미 없고. 도파민에 절여진 탓일까. 


해야할 게 많은데 하고 있진 않다. 오늘도 할 건 많은데 놀고 싶어서 휴대폰을 보다가 또 하루를 낭비할 뻔했다. 물론 낭비는 계속 진행 중인데 조금씩 멈추는 느낌이다. 물이 새어나가질 않도록 구멍을 막듯.


아, 어떻게 해야할질 모르겠다. 하루를 낭비하긴 싫은데 왜 자꾸 나는 낭비하려고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그만큼의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왜 나는 무시하는가 싶기도 하고. 


진짜 모르겠다. 진짜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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