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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

그냥 일기

by 수호


하루하루가 지나다 결국엔 1월의 중순도 지나가고 있다. 1월 말이 곧이라. 모레까지 대학원 입금 납부 기간이다. 사실 아직 돈을 못 구했다는 게 문제다. 더욱이 단편영화를 찍는다고 돈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다 어제부터 아팠던 목이 오늘은 더욱 아파졌다. 아, 나 감기구나.


독감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이럴 때 하필이면 영화를 찍는다고 난리였다니.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친구가 알려줬다. 오늘 갑자기 마스크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이런 거보면 실감나는 것 같다. 편의점만큼 트렌드에 예민한 곳이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제 거의 마무리가 된 듯하다. 이젠 무사히 프로덕션이 진행되기만 하면 된다. 또 어떤 변수가 나를 재밌게 할진 나도 모른다. 가서 어떤 불가항력에 이끌릴 수도 있고. 아니면 멀쩡하던 햇볕이 갑자기 구름으로 가려질 수도 있고. 그래도 날씨는 나름 따뜻해서 다행이다.


오랜만에 필메에 품앗이 게시판을 들어갔다. 나도 다시 연기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번 작품에서 연출을 하면서 느낀 점일 것 같다. 나도 저기서 함께 호흡하고 싶다.


곧 스터디그룹이 나온다. 그리고 예고편을 봤다. 많은 방송에서도 스터디그룹을 비추고 있었다. 고독한 방이라는 오픈카톡이 있길래 들어갔다. 괜히 내가 긴장됐다. 편집될까. 근데 내가 봐도 나를 못 찾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뭐.. 하릴없지.


하지만 그때 짧게 참여하면서 느꼈던 그 날이 생각난다. 그냥, 그런 것들이 다.


그게 벌써 2년 전이라고 생각하니 놀랍다. 2023년 가을이었던가. 파주의 세트장에 가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 일촬표에 표시된 D를 보고, 일찍 끝나려나 하는 괜한 기대를 품었던. 현장에 가보니 세트장에 인공 태양을 설치해두었던..


그러니까 거긴 새벽까지도 낮으로 찍을 수 있는 곳이었다. 세트장의 무서움을 다시금 느꼈다. 아, 여기는 현실의 시간이 중요한 곳이 아니었구나.


그래도 자정이 되자 촬영은 끝났다. 돌아가는 차는 이미 끊겼었지만, 그때 그랬던 기억이 난다.


내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사실 이 부분에 계속 의구심이 든 건 사실이었다. 그러다 최근에 범도하 배우의 영상을 봤다. 카파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중이었다. 대단한 분이었다. 서울예대, 중앙대 연기과를 나와 카파까지.


연기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다. 범도하 배우는 자신의 진로에 확신이 있어 보였다.


내일까지인 스타벅스 기프티콘이 있다. 그래서 이따가 스타벅스를 갈 생각이다. 가서 뭘 먹지 생각하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나왔던데. 스타벅스라. 신세계에 넘어갔다는 그런 소문을 들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요즘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돌아간다.


대통령 이야기로 시끌벅적해서 그런 걸까. 사실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질 잘 모르겠다. 무안 여객기 참사에 대해서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유가족들에겐 빠른 시간이 절대 아니었을 텐데. 시간은 공평하다. 그래서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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