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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그만뒀다

그냥 일기

by 수호


학원에서 일하면서 가장 섬뜩한 순간이 있다. 그건 학생이 학원을 그만뒀을 때다. 사실 학원을 옮기고 그만두는 것은 큰 문제는 없다. 특히 나 같은 강사 입장에선 더욱더. 그렇지만 이번 건 다르다.


특정 아이들이 시끄럽다고 말하며 나갔기 때문이다. 컴플레인인 것이다. 학부모의 항의 전화는 무섭다. 그렇게 원장 선생에게 들어간 항의는 나에게까지 내려온다.


하핳. 학생들을 잡으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면학 분위기를 위해선 당연히 필요한 것이긴 한데 여러 생각이 든다. 중학생이니까 아직 집중 잘 못할 수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럼에도 학습 분위기를 위해선 필요한 게 맞는 것이고.


우유부단한 성격을 가진 탓에 애매했던 것 같다. 중1은 잡았는데 중2는 잡질 못했다.


슬기로운 학원 생활은 오늘도 이렇게 진행되고.


대학원도 이제 끝이 보인다. 기말과제를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점이 자꾸만 짐이 되고 있고.

사실 너무 귀찮다. 뭐랄까.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과 싸움 같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그냥 바쁘게 사는 게 좋을 때도 있다. 외로움도 여유가 있어야 생기니까.


오디션이 잡혔다. 쪽대본을 받았는데 익숙한 내용이었다. 유명한 소설이 영상이 되는 것 같았다. 비교적 최근에 읽은 소설인지라 쪽대본을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드디어 나도 상업 오디션을 보는구나.


최근 들어 주변에선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려온다. 오디션, 캐스팅 등 제안 받는 지인들이 많았다. 올해 들어 다시 제작 편수가 올라간 추세인 듯하다. 다들 힘든 시기를 보냈음을 알기에 다들 잘 됐으면 좋겠다. 물론 나부터 잘 되야하지만 ㅎㅎ


블로그엔 팸세를 올리고 있다. 팸세는 패밀리 세일의 줄임말이다. 지금 진행 중인 뉴발란스 멤버스위크 같은 것도 블로그에 올리는 중이다. 쇼핑은 블로그에서 조회수가 잘 나오는 토픽이었다. 하루에 50명에서 정체하던 나의 블로그가 일일방문자 200명을 찍고 있다. 사람들은 세일과 쇼핑에 눈이 가는 듯했고.


빽다방에서 세일이 진행 중이었다. 백종원의 이슈 탓인지 더본코리아 전체가 이벤트 중이었다. 그런데 빽다방 카페라떼는 너무 맛 없었다. 1000원이고 양도 많아서 좋지만 너무 연했다. 24시간 무인카페에서 뽑아주는 카페라떼보다 맛 없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아샷추나 다른 걸 사고 싶은데 품절이란다.


요즘은 내 시간을 품절하고 싶다. 만나는 사람도 없지만 그냥 파업에 들어가고 싶다. 대학원도 학원도 나를 품절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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