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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쉽 작가 신청?

그냥 일기

by 수호


브런치가 다음 달부터 멤버쉽을 운영하는 것 같다. 다른 타 플랫폼처럼 수익을 위한 유료화 서비스처럼 보인다. 아무래도 브런치의 수익 구조가 궁금했던 참이었는데.


카카오는 수익화를 위해 광고를 삽입했다. 카카오톡 이곳저곳엔 광고가 띄워졌고 친구와 대화 중인 목록에만 들어가도 광고가 보인다. 유튜브 광고는 전부터 익숙했고 유튜브 프리미엄이라는 서비스는 익숙하다.


이에 반해 쿠팡플레이는 무료화 서비스를 내민다고 했는데 관심이 없어서 모르겠다. 전격 무료화인지 한 달 체험인 마케팅의 일환인지. 그렇다면 무료화에서 구독 비용을 광고로 메울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브런치가 행하는 멤버쉽은 결국 타 플랫폼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 일단 수수료 0프로를 내밀긴 했으나 자세히 안 봐서 모르겠다. 이것도 하나의 온리팬즈가 되는 걸까.


뭐 이렇게 말하지만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다. 나는 브런치로 누군가의 글을 읽거나 보질 않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기 전에는 찾아서 보는 편이지만 그전엔 보지 않는다. 귀찮기 때문이다. 세상엔 좋은 글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고 나는 아직 그 많은 책을 다 읽지 못했다는 그런 이상한 사상도 한몫하는 것 같다.


나의 이런 이상한 성격은 합평 때 딜레마가 생긴다. 내가 이 글을 왜 읽어야 하는 순간이 있었다. 대학원에 들어가서도 합평은 계속 이어졌고 학부 때보단 나은 실력을 기대했지만 비슷한 수준의 선생들이 앉아 있기도 했다. 이유가 궁금했다. 물론 나 또한 학부 때와 다를 건 없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실망스러웠다.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연차가 있는 선생들이었다.


브런치를 둘러보면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브런치를 통해 출판의 기회가 있는 곳도 있었다. 강가출판사였나.


매 해마다 공모전도 크게 열고 출판의 기회도 열려 있다고 하고. 사실 여전히 잘 모르겠다. 사람들에겐 책을 낸다는 출판의 기회가 여전히 먹히는 마케팅처럼 느껴졌다.


국제도서전이 곧이다. 브런치에서도 부스가 있으려나 궁금하다.


컨셉진이라는 매거진에선 팝업스토어를 연 것 같았다. 컨셉진은 여러 구독 서비스를 많이 시행한다. 그 중에서 내가 하고 있는 건 한 달 책 읽기 서비스였다. 30만원을 선불로 내고 달마다 책을 다 읽으면 환불해주는 시스템이었다. 챌린저스와 비슷한 개념이었다.


문제는 이번 6월에 나눠준 책이 컨셉진의 책이었다는 것이다. 내가 한 서비스는 자기계발 책이었는데(분야가 세 개 정도 있다) 자기계발과 관련 없는 서적이 온 것이었다. 머릿속에 물음표가 찍혔다. 컨셉진에서 나온 144인의 '나' 이야기가 자기계발? 물론 엮으라면 엮을 수 있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했듯 나에겐 이상한 사상이 있다. 세상에 그 많은 좋은 책을 다 읽지 못했는데 이걸?


사실 읽으면 별 생각 없이 읽기 좋은 책이었다. 약간 행복과 동행? 그런 이름의 잡지를 보는 것 같았다. 이름이 뭐였더라. 해마다 청년 수필 공모전도 열고 큰 잡지사인데. 사람들의 일상 소소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은근 힐링도 된다.


컨셉진의 책을 읽고나자 위에 언급한 부정적인 생각은 잦아들었다. 문제는 읽고 나서도 별 생각이 들진 않았다. 물론 그 전의 자기계발 책들이 좋았다는 것도 아니다. 사실 원래 자기계발서를 안 좋아하기도 한다. 분야가 너무 소박해서 하릴없이 고른 거였는데


브런치 얘기가 왜 컨셉진으로 넘어갔는지 모르겠다. 그냥, 기왕 유료 서비스 운영할 거면 제대로 하길 바랄 뿐이다. 분명 누군가는 아쉬운 소리를 할 것이니까. 그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대안은 없지만 최선의 방안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브런치도 그 정도를 잘 걸어야겠지.


포털 사이트 '다음'은 분명 국내 1위였었다. 지금은 누구나 알다싶이 네이버에 밀렸고 심지어 브링한테도 밀렸다고 한다. 국내 점유율이 1프로라고 했나 그런 영상을 봤다. 다음이 옛날처럼 부상하기 위해선 그때 당시처럼 UCC나 그런 획기적인 타 플랫폼과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카카오에서 독립된 다음, 다음의 미래는 상당히 암울해 보였다. 카카오에 대부분 먹힌 서비스 사이에서 다음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브런치도 아마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당장 글은 아무곳에서나 쓸 수 있으니까. 네이버 블로그만 해도 얼마나 큰 존재인가. 브런치만의 차별점은 아무나 못 쓰게 만든다는 것이었을 텐데, 그것도 아마 옛말이 되지 않았을까. 일단 한번 뚫고나면 그 다음부턴 제약이 없으니까. 물론 읽는 사람이 알아서 만들어주는 자유 시장 느낌으로 조정이 되는 것 같긴 한데


자세한 내부 사정은 우리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냥, 유료 서비스 제대로 운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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