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났다고?

그냥 일기

by 수호


장마가 언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는데 끝이 났다고 한다. 이제 폭염이 기승일 것이라고.

장마가 원래 이렇게 짧았나 싶었다. 언제였더라, 전에는 날씨의 아이 실사판이라고 했던 것 같았는데 말이다.


일본에선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대지진이 예고된 게 이번 달이던데, 2011년처럼 재해가 닥치질 않길 바란다. 지구 어딘가에선 전쟁이 계속 진행 중이고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있는데


나는 오늘도 두 발 뻗고 자고 있다. 심지어 잠이 오질 않아서 뒹굴거리다 새벽 2시까지 넘어가기도 했다. 너무 한가로운 삶을 보내는 중이다. 어딘가에선 폭염으로, 전쟁으로 계속 사람이 죽고 다치는데.


학원은 이번 주 보강 주다. 기말고사 전에는 모든 학생이 보강을 듣는데 그렇기에 학원이 바글바글하다. 어젠 중1과 중2를 함께 같은 반에서 수업을 하게 됐다. 너무 힘들었다. 제일 많은 인원 수의 반이기도 하고 가장 활발한 아이들이 모여 있기도 하고.


한 반씩 수업 전 최종 복습을 해주면 시험이 다음 날이란 게 실감난다. 문제는 나 혼자만 실감하는 것 같다랄까. 중학생 친구들은 내일이 시험이든 뭐든 관심 없어 보인다. 고등학생들은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보강이라도 열심히 들어야지 하는 게 보이는데.


목, 금을 제외하곤 일주일 내내 학원에 나간다. 하하. 길게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날은 3시간만 하고 온다. 어제는 2시부터 8시까지 6시간을 했는데도 하루가 길게 느껴졌다. 아마 다루는 반들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고1, 고3, 중1, 중2를 커버했다. 중3도 해야 하는데 결석했다.


블로그 체험단을 하다 보면 여러 제품을 이용하거나 받게 된다. 아니면 판매가의 80%나 90% 단가로 제품을 산 뒤 리뷰만 남겨주기도 한다. 우린 이걸 구매평 체험단이라고 부른다. 쿠팡에서 티셔츠 1+1에 파는 구매평 체험단이 떴다. 프린팅 티셔츠였고 가격은 28000원 정도였던 것 같다. 면 100%에다 프린팅도 꽤나 빈티지스럽게 잘 들어가서 신청했고 제품을 받았다. 제품을 세탁하고 어제 처음으로 입었다. 프린트가 벗겨지고 있었다. 아직 한 번 입었는데..


라벨에 적힌 중국어가 눈에 띄었다. 무인양품 같은 느낌을 주는 로고에는 중국어가 있었다. 라벨을 가위로 잘랐다. 벗겨진 프린트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프린트를 다 벗겨내면 그냥 무지 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니, 그런데 프린팅을 어떻게.. 옷도 뒤집어서 빨았는데.


블로그에서 원고를 받아 올려주는 걸 하고 있다. 건 당 3000원. 돈이 된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하기 괜찮았던 것 같다. 하루에 많게는 2개, 늦으면 이틀에 하나 정도 올릴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귀찮고 무엇보다 블로그 품질을 떨어뜨린다. 준최적화 5였던 나의 블로그는 4로 떨어졌다. 이래서 받질 않는구나 싶었다.


덥다, 더워서 선풍기를 자기 전까지 쇠다 잔다. 상의는 난닝구를 입고 잔다. 반팔 티셔츠를 입으면 덥다. 이불을 덮으면 덥다. 집엔 에어컨이 없다. 다른 게 괜찮은데 너무 습하다. 습도가 75%에서 내려오질 않는다. 70 이하로 내려간 쾌적한 방은 구경한지 오래됐다. 방의 온도는 28.8도다. 아직 오전 11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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