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기
수요일부터 몸이 안 좋았다. 뭐랄까, 감기는 아닌 것 같은데 컨디션이 좀 저하되는 느낌이랄까. 이유는 모르겠다. 그렇게 목요일 학원까지 갔다 오니 금요일인 오늘, 눈 뜨기가 힘들었다.
눈에 뭐가 들어간 것처럼 뻑뻑했다. 간지러운 것 같기도 했고. 거울을 보자 눈이 빨갛게 되어 있었다. 충혈인가, 잘 때 비볐나. 모르겠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학교로 갔다. 더웠다. 다시 폭염인가, 너무 더웠고
학원은 호황인 것 같다. 호황이란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매주 학생이 한 명씩 추가된다. 부담은 사실 높아지고 있다. 중1은 너무 귀엽지만 순수한 의미의 댕댕이 같다. 수업을 하고 나면 지칠 정도다.
고양이 쥐 생각하다라는 속담이 있다. 속으로 음흉한 생각을 하거나 해칠 생각을 갖고 있는 걸 가리키는 속담이다. 중1 친구들에게 이 속담을 말해줬다. 고양이 쥐 생각하다가 무슨 뜻일까요?
심심해서요.
재밌어서요.
놀려고요.
사실 저 대답 중 틀린 말은 없었던 것 같다. 고양이가 쥐 생각할 때 심심해서 할 수도 있지. 그런데 쥐의 천적이 고양이라는 걸 모르는 학생들도 있었다. 속담은 옛 시대의 언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이지 않으면 언어는 도태된다. 속담 중엔 분명 그런 속담들이 많을 것이다.
하긴 도시에서 보이는 고양이들은 옛 속담 속 고양이들과 다르다. 쥐를 잡을 생각도 쥐를 잡아야 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 내가 사는 동네엔 유독 고양이가 많은데 서로 영역 싸움하기 바쁘지, 사냥할 마음은 없어 보인다. 고양이가 있는 곳엔 밥이 있고 급식소가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 있는 고양이는 참새나 그런 것들을 간혹 잡기도 한다. 그렇지만 재미를 위한 사냥이지, 식사 용은 아닌 것 같았다. 참새 사체를 보면 고양이의 장난감처럼 쓰였던 것으로 추측되기도 했다.
주말엔 바다를 보러 간다. 뭐랄까, 신나지도 설레지도 않는다. 그래도 여름 연휴인데 바다는 가야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전에 짧게 봤던 을왕리가 생각난다. 을왕리 바다에 들어가는 가족이 있었는데 무척이나 신나 보였다. 물놀이 앞에서는 어른도 아이도 모두 아이처럼 보이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주엔 오디션을 두 개나 봤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지친다. 수요일에 본 오디션은 컨디션이 난조했다. 아침부터 화장실을 6-7번은 갔다 온 것 같다. 설사를 멈추는 약(?)을 약국에서 사서 먹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잘 마무리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피로했다.
오디션이 끝나곤 성신여대 주변에 사는 친한 형을 만났다. 몇 년 만에 봤지만 전과 다름 없었다.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스럽기도 했고 뭐
사실 크게 할 얘기는 없었다. 그래서 금방 헤어진 것 같기도 했다.
조용한 일상을 보내는 것 같다. 사실 이것저것 뭔가 많이 쌓이고 밀렸는데 언젠간 하나씩 해치우겠지. 다들 너무 더운 여름을 보내는 중일 텐데,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