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엔딩

그냥 일기

by 수호


4월의 시작을 알리듯 벚꽃이 정말 예쁘게 핀 요즘이다. 이렇게 화사할 수가 있을까 싶을 만큼 벚꽃은 예쁘다. 사람들이 몰려서 구경하는 이유가 납득이 될 정도다. 어쩌면 짧은 만개가 예쁨을 더 극대화시키는 게 아닐까 싶다. 1년 중 1-2주밖에 꽃을 보여주지 않고 사라지니까


꽃 구경은 사실 항상 잘 모르겠다. 아직 꽃이 예쁘다고 느껴지질 않는 이유는 나이 탓일까. 보면 당연히 예쁘기야 하지만 찾아서 구경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선물로 받는 꽃도 항상 애매하다. 꽃을 받으면 당근에 팔기도 하니까.


3월엔 결혼식을 간 적이 있다. 선정릉에 위치한 웨딩홀이었는데 식이 끝나고 꽃을 하객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정확히는 나눠주기보다는 두잇유어셀프이긴 했다. 어쨌든 내가 꽃을 준비해가면 엘리베이터 옆에 있는 플라워리스트(?) 분들이 꽃을 포장해준다. 다들 꽃을 챙기기 바쁜 하객들 사이에서


나는 무관심했다. 갖고 가도 당근에 팔 것 같은데.


한 송이라도 챙겨가는 여자 하객들을 보며 여자는 정말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걸까 싶었다. 꽃이라, 원래대로면 오늘 비가 내리고 벚꽃이 우수수 지곤 해야 할 텐데 비가 내리질 않았다. 덕분에 벚꽃은 며칠 더 나무에서 예쁨을 자아낼 테고


요즘은 갈수록 날이 더워지고 있다. 낮에 반팔까지 찾게 되는데 4월인데 이러면 큰일난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반팔이 되면 자연스럽게 몸매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요즘 부쩍 뱃살이 나온 탓에 경각심을 느끼고 있다. 특히 옷의 트렌드가 크롭으로 넘어가며 자연스럽게 몸매는 더욱 중요해졌다. 아, 유산소는 싫은데.


최근엔 다리가 자꾸 아프다. 왼쪽 다리의 통증이 뭐라고 할까, 엉덩이 근육이 세게 뭉친 느낌 같다. 허리디스크 증상이랑은 확실히 달랐다. 찌릿하거나 뻗치는 통증이 아니었다. 그냥 근육이 엄청 세게 뭉쳐서 걸을 때 통증이 가는 느낌에 가까웠다.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이 통증이 지속되면 내 삶에도 지장이 가지 않을까 싶었다.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고 무심하게 대처 중인데 어째 호전되는 건 아닌 것 같다. 하필이면 또 예비군 당일 날에 다리가 그렇게 됐다. 내상은 설명하기도 힘들어서 어떻게 하지 하다가 훈련도 하나 빼곤 다 받은 것 같다. 군대는 어째 자꾸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것만 같고


뭐가 문제인지 나도 너무 궁금했다. 군화? 군복? 뭐가 문제이지? 갑자기 다리가 이렇게 될 수 있나 싶을 만큼 너무 갑자기였다.


어젠 모임이 있었고 교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딸기 케이크를 준비해줬다. 그런데 딸기 케이크에 올려진 딸기에 곰팡이가 피었다. 흠, 요즘 날씨가 진짜 너무 더워진 걸까. 며칠 안 된 것 같았는데


쇼미12가 끝이 났다. 내 유일한 낙 중 하나가 쇼미다. 내가 유일하게 챙겨보는 방송이 쇼미일 정도니까. 시즌5부터 12까지 빼놓지 않고 모든 화를 다 봤다. 나에게 쇼미는 뭐랄까, 새 아티스트를 소개 받는 등용문이랄까. 이번엔 마브를 알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사실 랩퍼블릭 땐 눈에 들어오질 않았고 오왼의 앨범에서 피처링 정도로만 이름을 들었던 친구였는데


앨범을 전부 다 들었고 내 취향이었다. 한 명 더 있다면 키미 곤? 물론 이번 쇼미에 나오진 않고 예전에 나왔던 고은이다. 아, 사실 나우아임영도 쇼미 덕에 알게 되었다. 정확히는 KC 앨범에서 들어도 누군지 몰랐던 인물이었다. 개인 앨범을 들어보니 확실히 트렌디하구나 싶었다.


주말이어도 할 건 없다. 불교박람회 티켓이 자꾸 당근에 올라오는데 사람 겁나 많지 않을까. 아직 과제도 안 했는데. 논문 주제도 아직 못 정했고. 아, 할 게 왜 이렇게 많을까. 그런데 아직 하질 않았다니. 내일 안에 다 할 수 있겠지.


사실 요즘 몸이 너무 피로하다. 잠을 자도 피곤하고. 커피 탓일까 싶어서 요즘은 디카페인으로 바꾸고 있는 중이다. 운동을 안 하고 있어서 그런가?


가스비로 3월 분이 3만원이 나왔다. 3월에 3만원? 선 넘네. 가스비도 오른 걸까. 요즘 수입은 없는데 돈만 나가니 뭔가 예민해진 것 같기도 하고. 월세는 왜 이렇게 비싸. 또 관리비 낼 때야? 관리비 하.. 수도세는 또 왜 이래 싶고. 아, 그냥 다 때려치고 싶다. 벚꽃은 이렇게 예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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