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호 Nov 27. 2022

밝은 밤

그냥 일기

밝은 밤이다. 최은영의 소설을 빌렸다. 읽을려고 했는데 아직 읽히진 않는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이었다. 다만 창신이 아닌 보문이었다. 뭐, 한 역 차이다.


이디야에서 처음으로 흑당 버블 라떼를 먹어봤다. 달달했다. 너무 달기도 했다. 뭐 중요한 건 아니고.


사실 쓸 얘긴 없다. 곧 졸작을 하는 선배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꽃보다 실용적인 걸 생각했고.

결론은 샴페인이었다. 파바 스파클링으로 선택했다. 무알콜이라 걱정도 했지만 그래도 축하하는 의미가 가장 잘 담긴 것 중 하나 아니겠는가.


롤케잌도 생각해보고 꽃도 생각해봤다. 스파클링을 사고 문제점을 느낀 건 이것만 주긴 허전하다, 였는데 뭐 아직 며칠 남았으니까. 밝은 밤을 보내자고.


과제는 여전히 하기 싫지만 곧 종강이 온다. 그렇다면 해야 한다. 딜레마지. 뭘 선택해도 괴리감이 발생한다. 사실 뭘 선택해야 하는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과제를 해야 한다. 그런데 싫다. 아, 근데 진짜 하기 싫다. 


이런 무의미한 일기를 쓰는 게 어떤 효과가 있을까. 사실 글엔 뭔가 힘이 있다는 게 거짓말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직접 읽어보면 무언의 힘이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나는 그런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런 감정을 연기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연기도 글도 너무 어렵다. 배울수록 모르겠고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겠는


저번에 연극을 봤다. <미세스 엠알아이>였나. 한성대 역 근처였다. 사실 전공자인 나에게도 어려운 연극이었다. 전공자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뭘 잘 알진 않는다. 그래도 나름 이런 연극 경험 조금은 봤지, 이거였는데 당황스러웠다. 근데 재밌긴 했다. 이렇게도 풀어낼 수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연극은 재밌어진다.


무대 위에서 달리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진짜 달리기. 그게 너무 인상적이었다. 진짜 숨 찬 상태. 배우들이 보여준 포퍼먼스는 계산적이었겠지만 어쨌든. 

작가의 이전글 기분이 좋지 않아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