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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호 Dec 04. 2022

가끔은 이런 날도

그냥 일기

갑자기 무슨 콘텐츠는 아니고. 그냥 이번에 신기한 공모전에 참여하는데 그걸 브런치에 옮겨본다.


*10년 후의 너는 어떤 사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됐을 것 같아. 사회적으로 성공을 논하긴 어려워도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것 같아. 근데 집은 못 구했을 것 같고. 그래도 번듯한 월세내지 않을까. 잘하면 반전세?

자식은 없어도 결혼은 했을 것 같아. 결혼에 대해 회의적이었을 텐데, 어쩌다 결혼을 할만큼 확신을 가지게 된 상대를 만났을까.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싸우기도 엄청 싸울 거고 하루하루 진짜 바쁠 텐데, 그럼에도 서로 웃으면서 안부 묻고 이야기 나누는 건 영락없는 부부일 것만 같고. 

오랜 친구들과 얼굴 보는 게 옛날보다 더 힘들어졌을 거고. 부모님의 얼굴엔 세월의 흔적을 지우지 못해 그만큼 나의 마음엔 죄책감이 심어졌을 거고. 명절에야 형제들과 부모님과 대면할 사이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서로 싸우고 지내진 않을 것 같아 다행인데.

결국엔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는 중요하지 않더라고. 10년 뒤에도 나는 나니까. 그냥 10년 후 내가 되어 있어서 막상 놀랍지 않을 것 같아.


*10년 뒤 내가 오늘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포기하지 마. 하고 싶은 걸 해. 아직 젊어. 어려. 안 늦었고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봐. 나이는 상대적인 거고 남들의 재능에 위축되지 말고. 너만의 길을 올곧게 걷는 것만 해도 성공에 다다를 수 있어. 미친듯이 뛰지 말고 숨 좀 고르면서 쉬고. 단거리 달리기보단 마라톤처럼 페이스 유지가 중요하고. 내 인생의 페이스메이커는 없으니까 호흡 관리 잘 하면서 뛰고. 무엇보다 주눅들지 마. 네 인생에서 네가 제일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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