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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호 Oct 15. 2022

안동 양반

청국장 한 숟갈 푸는디, 아니 아까부터 똥파리 하나가 애잔하게 야리면서 애원하데 먹을 줄 아는 놈인가 하여 한 방울 톡, 더는디 아니, 금마가 입만 대보는 거 아니라 짐승은 역시 짐승인지라 내 밥상머리 고쳐주려 숟갈로 마빡 한 대 콕 쥐박아 주니 날갯죽지 망가져 꼼짝을 못혀 방충망 열어 놈 밖으로 내던질라는디 아랫집 아지매랑 그 집에 세 들어 사는 총각이 언성 높이는 겨 들어보니 월세 밀라고 아니, 아지매요, 보름밤에 대야에 담긴 달한테 비는 게 빠르겠니껴 혀를 차데 내는 다시 파리나 버리려는디 아니 고놈이 낮달 보며 기도하는 거 아니라 내가 족보 있는 놈을 건드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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