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제 Feb 10. 2023

당신의 이야기

2

오셨습니까

아주 오랜만입니다


당신의 걸음소리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발자취가 나를 설레게 함을 알고계십니까


토독.. 토독


당신은 갑작스럽지만 예의는 발라서

언제나 내 방 창문을 두드리잖습니까


왜 이제야 오셨습니까

잊을 수는 없는 소리여도, 그리움을 잊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당신이 들려주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하루종일 들어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아주 잔잔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다가도

아주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시다가도


더 들려달라고 조르고 싶어질 때쯤

인사도 없이 가버리는 당신임을 압니다


오늘은 조르지 않을 테니

내가 잠이 들 때까지만 가져온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작가의 이전글 나만 보는 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