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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의 건축가 Jan 08. 2023

눈꽃

공기가 흘리는 피는

차갑지만 달큰했다

굶주린 나는

허겁지겁 공기를 뜯어 먹고

입술에 남은 달콤함을

혓바닥으로 날름 거린다


부드러운 칼날은

눈이 내린 새벽이면

시퍼렇게 날이 서 공기를 조용히 찌른다

날 메마르게 한

대가이다

아니, 복수다


빌어먹을,

어느새 상처는 아물고

달큰함의 냄새는 사라졌다

복수가 아닌 자해다

그래도 난 그 달큰함에 미혹되어

아무도 모르게

내 몸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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