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의 허리가 걱정이다.
연세가 많으셔서 수술을 한다는 것이 아내에게는 가장 큰 걱정과 두려움일텐데, 못난 남편 좋아하는 완두콩밥 해준다고 콩을 한자루나 사왔다.
나도 옆에서 콩을 까며 할머니 생각이 났는데, 아내는 오죽할까
콩을 깐다는 건
콩을 깐다는 건
적자 난 이달의 가계부와
접힌 허리의 어미 걱정을
잠시 덮어두려는 것
등을 가르면 나란한 녹색의 척추
윤기 흐르는 그 알알이 어여뻐
콩을 까는 내가 그저 어미였으면
한자루 금방이지 했으면
어린 어미와 늙은 내가
두런두런
그렇게 콩을 깠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