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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의 건축가 Jul 02. 2023

한방울

한방울


중력과의 싸움에 지고 나서야

이름을 가진다

그리고 부서져 존재를 지운다

한방울은 마지막 안간힘

죽음을 앞 둔 자의 절박함으로

찰나를 산다


몸을 살 찌우면 떨어져 죽을 것

알지만 빛나는 죽음의 미혹이다

땀처럼 흐르고 사는 나는

그 한방울이 무섭고 부럽고 밉다

그저 한방울 뿐이라고

대지를 적시지 못한다고 외면한다


임계점을 넘기는 마지막 한방울

완성된 네가

나는 절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저 흐르면 닦아질 땀이 될까

등뒤로 식은 땀이 흐른다


#시쓰는건축가 #보통의건축가 #두물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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