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많아서 고맙다
밤에 본 바퀴벌레 얘기로 삼십분
무섭다 얘기하는 아들이 고맙다
아내와 손을 꼭 잡고 다녀줘서 고맙다
나랑 소주 각 일병 해줘서 고맙다
취한 내 어깨에 손 올려주는 것도 고맙다
올려다 볼때 혼나던 네가
내려다 보며 위로해주니 고맙다
내 덕에 잘 지낸다는 너의 말이
고마운 말이 나에겐 버는 힘이다
차를 타고 한시간, 가운곱창에 가는 건
너의 말이 더 듣고 싶어서다
내가 너랑 곱창을 먹는 이유는
내가 행복하고 싶어서다
#두물의날 #시쓰는건축가 #보통의건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