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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의 건축가 Jul 07. 2023

가운곱창


말이 많아서 고맙다

밤에 본 바퀴벌레 얘기로 삼십분

무섭다 얘기하는 아들이 고맙다

아내와 손을 꼭 잡고 다녀줘서 고맙다

나랑 소주 각 일병 해줘서 고맙다

취한 내 어깨에 손 올려주는 것도 고맙다


올려다 볼때 혼나던 네가

내려다 보며 위로해주니 고맙다

내 덕에 잘 지낸다는 너의 말이

고마운 말이 나에겐 버는 힘이다


차를 타고 한시간, 가운곱창에 가는 건

너의 말이 더 듣고 싶어서다

내가 너랑 곱창을 먹는 이유는

내가 행복하고 싶어서다


#두물의날 #시쓰는건축가 #보통의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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