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by 보통의 건축가


변방의 북소리를 앞질러

대지를 깨부수고

북소리는 수만 개의 발굽 소리에 묻힌다


발이 묶인 곡식은

맞서지도 도망가지도 못하고

그저 떠밀려 쓰러질 수밖에


모든 살아있는 것들

부디 살아남기를

승패가 아닌 생존이 지금 당장 중요한 것


저기 높은 콘크리트 성벽 위

왕관 쓴 장님아

보지 못하면 제발 소리라도 들으소서


#시쓰는건축가 #장소의발견 #두물의날 #보통의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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