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Poem1

여인

by lee nam

잎을 떨군 나무는

긴 시간 아이를 품고 있던

만삭의 여인 같다.

그 무게를 견디며,

새 생명을 준비하는 시간.


모든 일을 마친 나무는

출산을 마친 여인처럼

조용히 쉼을 얻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진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세상에 모든 것을 주던 나날들

이제는 고요한 휴식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움트기를 기다린다.


여인의 기쁨처럼

나무는 비움 속에서

다시 채워질 날을 꿈꾸며

조용히 또 다른 시작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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