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Poem1

이민자들의 삶

by lee nam

고구마 줄기를 꺾어

한 마디씩 심는다.

오뉴월 땡볕에

강렬한 햇볕 아래서도

뿌리를 내린다.


덩굴들 사방으로 뻗어

그 줄기 온 밭을 덮는다.

고구마 캐던 날,

빨간 고구마들

땅 밑에서 쏟아지듯,

이민들의 삶 같다.


숨죽이며 땅속에서 기다리며

뿌리내린 시간의 무게.

깊이 묻혀 있던 땅 속에서

희망이 터져 나오는 순간

그 삶의 흔적들처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