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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대청소하는 날,
평소엔 눈에 보이는 곳만
쓱쓱 쓸고, 슬슬 닦고 살았다.
일 년 내내 쌓인 먼지들,
식탁 다리, 침대 밑,
옷장 서랍, 신발장 선반들,
지난해 사용한 먼지떨이로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살살 털어냈다.
너와 나 사이에 낀 먼지들,
마음 구석구석에 얼마나 쌓였을까?
나는 너를 볼 수 없고,
너도 나를 볼 수 없겠지.
어느 시인의 말처럼,
사랑은 먼지떨이라 했던가.
끈질긴 고집도,
다 털어낸다는
신비로운 먼지떨이.
새해엔 우리,
사랑의 먼지떨이 하나씩
마음 구석에 걸어두고 살자.
날마다 쌓이는 먼지,
탈탈 털어내며 살자.
너와 나,
마음껏 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