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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m2

저절로 그려지는 그림

by lee nam

붓을 들지 않아도

저절로 그려지는 그림이 있다.


엄마와 아빠,

오 남매가 함께 살았던 고향집,

마당에는 계절마다 꽃시계가 돌아간다.


봄엔 매화 향기 뿜어내고,

여름엔 덩굴 따라 능소화가 피어나며,

가을바람엔 휘파람 소리와 오동잎이 떨어진다.


그리움은 그리는 것,

내 손에 붓을 들지 않아도

저절로 그려지는 그림이다.


그리워할 때마다 선명하게

마음속에 떠오르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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