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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say

작가란

by lee nam

작가란 깊은 바다에서 진주를 찾는 사람이다. 처음부터 빛나는 진주를 가진 사람은 없다. 조개의 안쪽에 모래알이 들어오고 그것이 고통을 주듯, 작가도 삶의 고난과 시련을 겪으며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 고난이 처음엔 불편하고 피하고 싶을지라도, 그것을 감싸고 견뎌낼 때 비로소 글이라는 진주가 완성된다.


진주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작가는 자신 안에 있는 상처와 불안을 직면해야 하고, 때로는 그 고통을 글로 녹여내며 끊임없이 자신과 싸운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글에는 깊이와 진정성이 담긴다. 고난을 담아낸 글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주고, 때로는 위로와 영감을 전한다. 진주가 조개가 열려야만 빛을 드러내듯, 작가의 글도 독자와 만날 때 진정한 가치를 얻는다.


작가에게 글은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도구이자, 타인의 삶에 다가가는 다리가 된다. 고난 속에서 단련된 글은 단순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넘어, 보편적인 위로로 확장된다. 작가는 자신의 진주를 꺼내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그들 또한 자신의 진주를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란 결국, 자신의 아픔을 넘어 타인의 삶에 빛이 되는 존재다.


그러나 모든 작가가 늘 진주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날은 아무리 글을 써도 빈 조개껍데기만 만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안다. 끊임없이 잠수하고 헤엄칠 때, 언젠가 빛나는 진주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그 믿음이 작가를 움직이게 하고, 매일 펜을 들게 만든다.


작가란 깊은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삶의 고난 속에서 진주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타인과 나누며 세상을 비추는 사람이다. 그 여정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 진주가 독자들의 마음에 닿는 순간, 작가는 그 모든 과정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결국, 작가란 고난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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