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더 이상 ‘이상’이 아닌 ‘일상’이 된 것.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그게 바로 뉴노멀이다.
지난봄, 산청 지방에 산불이 났을 때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가 걱정되어 마음을 졸였던 일이 있었다.
그리고 7월 19일 토요일, 사흘 동안 70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하천이 범람할 위기에 처했다.
어머니를 면회하러 가던 길, 도로가 침수되고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 결국 차를 돌려야 했고, 안타깝게도 면회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나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두 얼굴의 자연재해—대형 산불과 극한 호우—를 직접 목격하는 아찔한 순간을 두 번이나 겪었다.
그 경험을 통해 ‘기후변화에 나도 무언가 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밀려왔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았다.
< 봄철 산불은... >
경남 산청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속에 산청을 비롯한 영남권 여러 곳에서 29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특히 산청은 강한 바람에 불씨가 수백 미터 떨어진 지역까지 날아 붙는 ‘비화(飛火)’ 현상이 일어나 진화가 어려웠다. 그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축제와 지역 경제가 멈추는 침묵의 봄이 되었으며 산청군은 “착한 발걸음” 캠페인으로 회복의 불씨를 살리려 노력했다.
경북 의성·안동 산불은 3월 22일, 성묘객의 실화로 의성 안평면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안동·영덕·영양·청송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인명·재산 피해는 기준 사망 23명, 부상자 71명 발생(3월 26일 기준)—우리나라 산불 중 최악의 인명 피해 기록이 되었으며, 고운사, 안동 만휴정, 병산서원, 하회마을, 주왕산 국립공원 일부가 피해를 입었고 철도와 고속도로도 운행 중단과 지연이 많았다.
봄철 건조와 돌풍은 기후변화의 메시지이다. 대지를 말리고, 불씨를 키워 대형 산불로 인도한다.
‘성묘객의 실화’처럼 작은 실수가 큰 재앙으로 이어지는 현실은, 우리가 자연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 여름의 극한 호우는... >
충청권에는 ‘200년에 한 번’ 쏟아진 물폭탄이 쏟아졌다고 한다.
충청권에 밤사이 300~500 ㎜, 특히 서산 438.6 ㎜ 등 기록적인 비가 두 날 동안 내렸다. 기상청은 이를 “200년에 한 번 나올 수준”이라 평가했다. 금강·당진천·삽교천 등 주요 하천엔 홍수 경보가 발효됐고, 주민들은 도로 및 교량 침수, 삽시간의 둑 붕괴 위협 속에서 대피하거나 구조되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경남 산청에는 불탄 들녘 위에 천둥의 물줄기가 쏟아졌다.
산청은 봄 화마의 기억이 채 사그라지기도 전에, 이번에는 물의 재앙을 겪고 있다.
7월 19일 오후, 시간당 98.5 ~ 100 ㎜라는 ‘극한 호우’가 쏟아져 산사태 위험이 고조되었고,
누적 강수량이 680 ~ 732 ㎜에 이르렀으며, 산림청은 산사태 경보를 상향했고 산청군은 전 군민 대피령을 내렸다. 사망자 8명, 실종자 6명(07.20.기준)으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봄 산불이 겨우 잠잠해졌는데, 이번에는 폭우가 쏟아지며 또 다른 위기를 만들었다.
기후는 계절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물도 불처럼 무서운 재앙이 되어 우리에게 닥쳐왔다.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피해의 울림 속에는 ‘기후 재난 시대’의 불안이 서려 있다.
<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해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
1. 줄이는 삶 — Less is More
*고기 줄이기: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의 14% 이상을 배출한다. 일주일에 한두 끼만 ‘채식’으로 바꿔도 지구에겐 큰 선물이다.
*소비 줄이기: 꼭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고, 재사용과 수리를 우선시한다. 새것을 사는 것보다 ‘쓰던 것을 오래 쓰는 것’이야말로 혁신이다.
2. 바꾸는 습관 — 전기를 다시 생각하기
*대기전력 차단, 에너지 효율 등급 1등급 제품 사용,
*LED 조명, 태양광 참여, 에너지 자립마을 응원
우리가 쓰는 전기의 다수가 석탄과 가스를 태워 만들어진다. 전기 사용을 늘인다는 건 곧, 불타는 지구에 기름을 붓는 일이다.
3. 느린 교통 — 걷기와 자전거, 대중교통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이나 도보를 선택하면
1인당 연간 수백 kg의 CO₂를 줄일 수 있다.
천천히 걷는 삶, 그것이 지구를 위한 가장 따뜻한 속도이다.
4. 재생과 순환 — Zero Waste
*분리배출은 기본; 플라스틱 줄이기, 재사용 용기 사용, 장바구니 지참
*집에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커피 테이크아웃보다는 텀블러 한 잔의 다짐
일상의 작디작은 습관이 파도를 만든다.
5. 참여하는 시민 되기 — 목소리로 행동하기
*기후정책을 말하는 정치인을 지지하고,
*탄소세, 친환경 산업 전환 정책, 그린뉴딜 등을 요구하며
지역 주민으로서 기후 시민 회의, 기후 행동 캠페인에 참여하겠다.
“나는 작지만, 함께라면 정책을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위기를 늦추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삶이 무엇인가를 다시 배우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기후 위기의 행동은
숲을 위한 것임과 동시에
나 자신을 위한 일이다.
더 맑은 공기, 더 안정된 날씨, 더 건강한 일상—
우리가 지키고 싶은 바로 그 삶을 위해...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자.
P.S.: 표지사진 _요양원 면회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뒤, 동네 산책에 나섰다.
늘 자그마한 개천 같던 영천강이 불어올라 마치 낙동강처럼 너르게 변해 있었다.
아이러니할 만큼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수많은 생명과 이재민을 만든 물이지만 물에게는 잘못이 없다. 물의 흐름을 바꾼 우리가 잘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