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爲不可勝,以待敵之可勝

지지 않을 곳에 서서, 이길 때까지 기다려라. [디카시039]

by 올제

"선위불가승, 이대적지가승"


先 먼저

爲 만들고 갖추어

不可勝 패할 수 없는 상태를

以待 그렇게 하여 기다려서

敵之可勝 적이 패할 수 있는 순간을


즉,

“먼저 지지 않을 형세를 만들고, 그다음에 적이 질 수 있는 때를 기다린다.”


손자는 여기서
이긴다는 말보다, 먼저 ‘지지 않음’을 말한다.
승리는 목표가 아니라 결과이고,
불패는 선택이며 준비이다.


그래서 이 문장은
전쟁의 격언이기보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 더 가깝다.


서두르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이미 무너지지 않을 자리에 서 있는 사람에게
승리는 기다림의 다른 이름이 된다.




우리 집 막내딸이 교사임용시험을 마쳤습니다. 이제 담담히 결과만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만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다시 응원과 격려를 해주고 싶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 聽 天命)이란 격언이 생각납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라는 뜻입니다.


어느 날 딸의 임용시험준비 책상에 붙어있는 글귀

先爲不可勝, 以待敵之可勝 를 보고 경쟁의 세상에 사는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닌가 해서 시를 적어봅니다.



막내딸이

교사 임용시험을 모두 마쳤다.


긴 시간 앉아 있던 책상은

이제

더 보탤 것도, 덜어낼 것도 없이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위로라기보다

기록에 가깝다.


해온 만큼 해왔고

버틸 만큼 버텼으니

기대한 자리에 서게 되기를

조용히 바란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聽天命)


사람의 몫은 여기까지였고

이제는

하늘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어느 날

딸의 책상 위에 붙은 문장 하나를 보았다.


先爲不可勝, 以待敵之可勝


지지 않을 자리를 먼저 만들고

이길 수 있는 때를 기다리라는 말.


경쟁의 세상에서

이 문장은

조급해지지 말라는 당부로 남는다.


먼저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되라는,

세상의 이치를

이제야 다시 배운다.


지금은

기다리는 시간이다.


이미 해야 할 일은 끝났고

남은 것은

담담히 받아들일 준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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