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나무 6형제 공부해 볼까요? -
지구생물 중 인간이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와 미국 칼텍 공동연구자들은 지구의 생물군 간의 비교를 유의미하게 하기 위해 탄소로 바이오메스를 측정하였다.
그 결과 식물(주로 나무)은 지구생명체의 지배적인 생물체로 생물총량의 82%를 차지하였고
생물 총량의 2위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생명체인 작은 박테리아로 13%이다.
동물의 바이오매스는 불과 0.4% 퍼샌트다.
인간은 생물총량의 0.01%를 차지한다. 인간이 지구의 생물총량의 규모가 되려면 약 70 조명의 필요하다고 한다.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정말 운이 좋아야 이 우주 속에서 지구에서 태어나겠지~
지구에 태어나도 나무로 태어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을 거야~
조물주께서 1만 개의 생명체를 만들면서 1개만 사람으로 만들었으니..
다시 지구에 태어나면 나무가 될 가능성이 제일 많으니 나의 형제들을 미리 좀 알아두어야겠다. 하 하
자연이 놀랍고 아름다운 까닭은
자신만의 전략으로
끊임없이 경쟁하여도 마지막에는
서로 양보하여 햇빛을 나누어가지고
서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데 있지 않을까!
요즘 평생교육원에 숲해설체험반에 공부를 하러 다닌다. 그냥 산에 다니는 것보다는 나무의 이름을 알고 불러주면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 되는 느낌이다. 가을이라 참나무를 공부하면서 참나무 6형제에 관한 자료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우리나라의 산에는
침엽수로 구성된 숲이 약 35%
활엽수로 구성된 숲이 약 34%
그리고 혼효림으로 혼성으로 구성된 숲이 약 27%라고 한다.
그러면 숲의 약 45%는 참나무로 구성되어 있어 참나무만 알아도 숲의 나무 절반은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나무는 6형제가 있는데 사는 곳이 약간 다르다.
산의 중턱 이후에는 신갈나무가 많이 분포하며
경사진 곳이나 돌이 많아 척박한 곳에는 굴참나무가 많고
사람 사는 주변에는 갈참나무와 굴참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가 많다고 한다.
<참나무 6형제 이름의 유래와 특성>
상수리나무 : 임진왜란 때 선조임금이 피난하던 중 이 나무의 열매로 묵을 쑤어 임금의 수라상에 올렸다고 해서 상수리 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 유래도 있지만 근거가 부족하다. 임진왜란이전에도 이 나무는 상실(橡實) 나무로 불리면서 오랫동안 우리의 삶과 함께 해왔다고 한다. 상(도토리), 실(열매) 나무가 상수리나무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더 합리적이다. 수피인 상수리의 코르크는 굴참나무보다는 덜 두텁고 골사이에 붉은빛이 나는 특징이 있다.
굴참나무 : 줄기에 코르크가 잘 발달해서 세로로 골이 지는 참나무라고 골참나무라고 부르던 게 굴참나무로 바뀌었다. 상수리의 코르크보다 더 두텁고 부드럽다.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는 잎 모양이 거의 비슷하나 잎 뒷면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굴참나무는 회백색의 잎을 가지고 있는 반면 상수리나무는 녹색빛을 띤다. 방수기능이 있어 예전에는 코르크를 잘라 돌로 바르게 펼쳐 기와 대용으로 사용하는 굴피집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였다. 바람 부는 날에는 회백색 잎의 뒷면이 뒤집어져 허옇게 보여 굴참나무의 존재가 눈에 잘 뜨였고 산주인은 높은 값을 받기 위해 바람 부는 날에 산을 매매하곤 하였다고 한다.
떡갈나무 : 잎으로 떡을 싸서 떡이 붙거나 쉬지 않게 했다고 해서 떡갈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유래와 산에 나무를 하러 갈 때 떡갈나무잎으로 밥을 덮으면 방부제 역할을 하여 밥이 상하지 않아 덮갈나무라고 부르던 것이 떡갈나무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잎이 크고 잎의 뒷면 주맥에 털이 많이 나있다. 또한 떡갈나무는 중간 줄기에 잎을 단 가지가 많이 눈에 뜨인다. 잎에 맨 아래 부분에 부처님 귀불 같은 '이저'를 보면 갈참나무와 구별된다.
갈참나무 : 늦가을까지 단풍이 예쁘게 들어서 가을 참나무라는 말이 변해 갈참나무가 되었다. 잎의 색이 짙은 편이며 잎자루가 긴 특성이 있다. 신갈나무, 떡갈나무와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잎자루가 길고 잎의 맨 아래 부위에 부처님 귀불 같은 '이저'가 없다. 뿌리는 매우 깊숙하게 자라서 강한 바람도 잘 견딘다. 대신 뿌리가 깊게 자라는 까닭에 오래된 나무는 옮기기 힘들다. 또한 옛날부터 쓰임새가 많아서 한국에서는 오래된 개체를 찾아보기 드물다.
신갈나무 : 옛날 나무꾼들은 짚신 바닥이 해지면 신갈나무 잎을 깔았다고 한다. 신을 갈다에서 신갈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 유래가 있다. 산 700m 고지 이상의 능선 음지 쪽에 서식한다. 높은 산 중턱 이상에 서식하는 참나무는 거의 이 나무다. 참나무 종류 중에서는 줄기가 매우 곧은 편이다. 신갈나무와 졸참나무는 수피가 단단하고 반짝 거리는 특성이 있다.
졸참나무 : 참나뭇과 나무 중에 잎이 가장 작은 졸병참나무라는 뜻에서 졸참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굴밤나무라고도 한다. 수피는 단단하고 은빛을 띄며 반짝반짝 거리는 특징이 있다. 도토리가 제일 작지만 묵으로 제일 맛이 좋아 예전에는 졸참나무로 묵을 많이 해 먹었다고 한다. 예전부터 단단하고 화력이 오래가는 참숯을 만드는 재료로 이용되어 많은 나무들이 베어졌다.
사계절이 있듯이 인생에도 희로애락이 있다
우리의 삶은 초라하다고 여겨질 때도 있지만 오묘하기도 하여 살다 보면 아주 하찮은 것에서 큰 기쁨을 느낄 때도 있다. 숲이 자연이 그러하다.
요즘 산에 가보면 다 익지도 않은 초록색 도토리가 줄기째 땅바닥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도 누군가 작은 톱으로 정교하게 썰어놓은 모양이다. 그건 바로 참나무(도토리) 거위벌레 성충이 톱처럼 생긴 주둥이를 이용해 한나절동안 계속해서 나무줄기를 잘라낸 것이다. 참나무와 참나무(도토리) 거위벌레가 서로 공생하는 것이다. 참나무는 참나무(도토리) 거위벌레에게 모든 것이고 참나무는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어준다.
내 눈에만 잘 안 보일 뿐 숲 속의 생태계가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고, 번식하고, 잡아먹고, 잡아먹히면서 가을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 조화롭게 살아있는 자연이 내 이웃이라는 것이 얼마나 신기하고 감동스러운지 숲해설 체험 공부를 하면서 새삼 느낀다.
EBS 도토리거위벌레 영상 시청하기 (youtube.com)
도토리 두 알 – 박노해 -
산길에서 주워 든 도토리 두 알
한 알은 작고 보잘것없는 도토리
한 알은 크고 윤나는 도토리
나는 손바닥의 도토리 두 알을 바라본다
너희도 필사적으로 경쟁했는가
내가 더 크고 더 빛나는 존재라고 땅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싸웠는가
진정 무엇이 더 중요한가
크고 윤나는 도토리가 되는 것은 청설모나 멧돼지에게나 중요한 일
삶에서 훨씬 더 중요한 건
참나무가 되는 것
나는 작고 보잘것없는 도토리를
멀리 빈 숲으로 힘껏 던져주었다
울지 마라,
너는 묻혀서 참나무가 되리니